대형 온라인 유통채널 11번가가 1일 배우 김선호를 메인 모델로 촬영한 광고 영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광고계는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으로 ‘손절’에 나섰다가 다시 재개하는 모습이다.
11번가 공식 유튜브 채널 ‘11TV’에는 ‘범지구적 쇼핑 대축제(feat. 김선호)’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김선호는 “길게 말해봐야 입만 아프니까 일절만 한다. 십일절만”이라며 예전의 쾌활한 표정으로 보조개 미소를 날린다. 특히 11번가가 연중 최대 행사인 ‘십일절’의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김선호의 부활이 더욱 눈길을 끈다.
사생활 논란으로 김선호 출연 광고를 잇따라 내리는 등 광고계에서 모두 삭제되거나 비공개로 전환됐다가 지난달 28일 마스크 브랜드의 출연 광고가 재개되며 기사회생하고 있다. 캐논코리아도 비공개로 전환했던 김선호의 광고 영상을 재개했다.
전속 모델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우려할 정도로 소비자 여론에 민감한 광고계에서 김선호를 재기용한 것이어서 다른 브랜드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김선호를 모델로 계약한 브랜드는 미마마스크 외에도 도미노피자와 11번가, 나우(nau), 캐논코리아, 푸드버킷, 라로슈포제, 신한 마이카 등 10여에 이른다.
하지만 이를 두고 반발 여론도 심상치 않다. 이날 다수의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1번가 회원 탈퇴를 인증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등 불매 운동도 시작됐다.
김선호는 예정대로 스크린에서도 데뷔할 예정이다. 1일 김선호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서울경제스타에 “김선호가 영화 ‘슬픈열대’에 출연을 최종 결정했다. 주신 기회에 보답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슬픈열대’는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마녀’, ‘낙원의 밤’의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를 둔 복싱선수를 꿈꾸는 소년이 자기를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찾아 한국에 왔다가 나쁜 놈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김선호는 귀공자라고 불리는 인물을 맡았다.
슬픈열대 측은 11월부터 촬영에 돌입하려고 했으나, 김선호가 지난달 전 여자친구 A씨와의 논란으로 인해 이미지 타격을 입으면서 역할을 두고 고심했다. '슬픈열대' 측은 장고 끝에 김선호와 함께하기로 하고 촬영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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