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 금리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소폭 상승하며 연고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0.5bp(1bp=0.01%포인트) 올라 연 2.1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8월 3일(연 2.108%)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연 2.506%로 6.9bp 하락했다. 5년물도 2.9bp 떨어져 연 2.376%에 마감했다. 지난 10월 한 달간 국내 3년, 10년 국채 금리는 각각 52bp, 33bp 급등했다. 10월 한달 동안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6bp 상승한 것에 비춰보면 최근 국내 국채 금리 상승 폭은 이례적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 세계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금리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내년 대선 이후에도 확장 재정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금리 상승세가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국채 금리가 급등한 배경에는 수급 여건도 큰 몫을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 테이퍼링 경계감과 더불어 국내 긴축 기조 강화 분위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테이퍼링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국내 채권 금리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과 가계 부채 관리를 위한 긴축 기조 강화 분위기가 이어질 공산이 커 국내 경제와 증시가 긴축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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