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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함으로 가득한 신격호 전시관...영상 등 볼거리 풍성

책상에는 한자·영어·러시아어 3가지 명함 등

'이름 없는' 명패도 눈에 띄어

롯데월드타워 기록지 등 치열한 고민 흔적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조성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기념관에 신 명예회장의 집무실이 재현돼있다./사진제공=롯데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직접 사용했던 녹음기와 카메라는 물론 롯데월드타워의 역사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1일 찾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전시관에는 디지털 영상과 집무실 등 볼 거리가 가득했다. 롯데그룹은 시민들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도록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전시관을 조성했다.

우선 집무실은 신 명예회장이 업무를 봤던 책상이 그대로 재현돼 눈길을 끌었다. 책상 위엔 한자, 영어, 러시아어로 된 3가지 명함이 놓여 있다. 신 명예회장은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해외 국가에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 데 공을 들였다. 책상 위에 놓인 이름 없는 명패도 눈에 띈다. 또한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거화취실(去華就實)과 한국 농촌의 풍경이 담긴 그림이 액자로 걸려있다. 그의 소박한 성품과 모국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시관에선 신 명예회장이 롯데를 창업한 과정도 디지털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가 청년 시절 일본에서 고학하며 사업을 일군 과정에서 있었던 6가지 주요 일화가 일러스트 영상으로 구성됐다. 라이브 드로잉의 대가로 불리는 김정기 작가가 롯데의 발전상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대형 드로잉 영상도 볼 수 있다.

신 명예회장이 직접 신고 현장을 누볐던 낡은 구두와 돋보기·안경집·펜·수첩은 물론 즐겨보던 책과 영화, 테이프 등도 눈길을 끈다. 평소에 프랑스 소설가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과 가수 조용필의 곡을 즐겼다고 한다. 이 밖에 롯데제과 최초의 껌 ‘쿨민트’부터 롯데백화점 초기 구상도, 롯데월드타워 기록지까지 사업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흔적도 확인할 수 있다.

신 명예회장 흉상은 좌대 포함 185cm 높이로 청동으로 제작됐으며 롯데월드타워 1층에 전시된다. 흉상 뒤에는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병인 서예가의 글씨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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