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일상 곳곳에 새로운 삶의 방식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함께 태동한 비대면 기반 정보기술(IT) 서비스들이 편리하고 안전한 오늘을 선사하며 많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출근 VS 재택? 장점 모두 살린 ‘하이브리드형’ 근무 각광
재택근무와 회사 출근을 병행하며 직원이 업무 공간을 유동적으로 선택하는 ‘하이브리드형(혼합)’ 근무는 위드 코로나 시대 새로운 일상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다. 하이브리드형 근무는 공유오피스를 비롯한 다양한 공간을 사무실로 사용하며 재택근무의 단점은 보완하고, 안전한 거리두기와 통근 시간 절감에 따른 업무 효율 강화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공유오피스 플랫폼 기업인 패스트파이브와 ‘집무실’을 운영하는 알리콘은 올해 5월부터 KT와 협업해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KT 직원들을 위한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최근 공유오피스 기업 스파크플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를 추진 중이다. 직원들은 매일 본사까지 출근하지 않아도 수도권 각지에 분포한 거점 오피스에서 유연하게 일할 수 있다.
의료체계 운영에 효율 더할 ‘비대면 진료’ 주목
지난 8월 보건복지부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장기화 속 감염병 의료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생활치료센터에서 재택치료까지 방역의 스펙트럼을 양적·질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는 자가 및 재택 의료 시스템을 적용해 한층 효율적인 의료 체계가 운영될 수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자가 및 재택 치료 시스템에 최적화된 디지털·비대면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와 처방, 처방약 교부 및 수령의 전 과정을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약 150여 곳의 제휴 병원 및 약국과 협업해 혁신적인 의료 시스템 모델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닥터나우 활성 사용자 수는 10만 명, 앱 이용 건수는 누적 30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으로는 재방문 고객도 6만 명에 달한다.
모바일 병원 예약·접수 서비스 ‘똑닥’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전국 각지의 병원과 약국을 찾고 예약 및 접수와 진료 순서 확인까지 똑닥 앱에서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똑닥 회원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300만 명이 늘어 지난달 기준 6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2015년 이후 출생한 소아 인구 두 명 중 한 명이 똑닥 회원일 만큼 많은 영유아 부모들이 똑닥 서비스를 활용해 한결 효율적인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닥터나우를 비롯한 주요 의료 스타트업으로 구성된 원격의료산업협의회가 출범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뤄진 국내 비대면 진료 건수는 200만 건 이상이다. 우려했던 의료 사고나 특정 의료기관으로의 쏠림 현상도 발생하지 않은 데다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사회적 효용을 창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휴가 포기할 수 없어” 비대면·무인시스템 기반 숙박시설 인기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산업 중 하나는 숙박업이다. 많은 이들이 휴가를 포기하지 않는 대신 호텔 선택 기준을 위생 관리와 비대면 기반의 안전한 운영 여부에 두고 있다. 실제 익스피디아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절반 이상(52.3%)이 “여행에서 숙소의 위생 관리 방침과 현황 고려하여 구매를 결정하겠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주요 숙박·여가 기업들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춘 비대면·디지털 기반 휴식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통합한 호텔 자동화 솔루션 ‘와이플럭스’를 선보였다. 전자출입명부(QR) 체크인과 객실 관리 요청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호텔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업 H2O호스피탈리티는 호텔 통합운영시스템인 CMS(판매채널관리시스템)과 PMS(예약관리시스템), RMS(객실관리시스템), FMS(현장관리시스템)을 모두 연동했다. 호텔 내 객실 예약부터 배정, 체크인·아웃, 하우스 키핑을 비롯한 호텔 운영 전반을 모두 비대면과 무인화 방식으로 자동화해 투숙객이 머무르는 동안 안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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