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50억 달러 넘게 급증하면서 4,692억 달러로 4개월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행은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692억 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52억 4,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 말 4,586억 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로 불어난 뒤 매달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가 소폭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 등 다른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93.35로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여기에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7일 13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발행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증가는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과 외화외평채 발행,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외화자산 운용수익 등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예치금이 247억 9,000만 달러로 59억 5,000만 달러 증가하면서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이 155억 2,000만 달러로 1억 4,000만 달러 늘었고,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도 46억 8,000만 달러로 8,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국채 등 유가증권은 4,184억 2,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9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만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 9,000만 달러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순위는 세계 9위로 전월보다 한 단계 내려왔다. 1위는 중국(3조 2,006억 달러)이 차지했고 일본(1조 4,093억 달러)과 스위스(1조 774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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