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영풍(000670) 석포제련소가 오는 8일부터 열흘 간 조업을 중단한다. 1970년 공장 가동 이후 첫 조업 중단이다.
석포제련소는 8일 0시부터 오는 17일까지 열흘 간 제련소 조업을 전면 중단한다고 3일 밝혔다. 경상북도가 물환경보전법 위반을 이유로 석포제련소에 내린 조업정지 20일 처분 가운데 절반인 10일은 유효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을 따르면서다.
조업은 중단하지만 임직원과 협력업체 피해는 최소화했다. 조업 정지 기간 중 전 직원이 정상 출근해 임금이 삭감되는 일은 없다. 협력업체 직원도 마찬가지다.
석포제련소는 이번 조업 정지를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조업 정지 기간 중 각 공정별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보수와 환경 개선 작업도 진행한다. 중요 배관이나 설비를 수리 교체하고 10일부터 12일까지특별환경과 안전교육을 통해 전 직원의 환경·안전 의식을 강화한다.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유역의 ‘수질오염 제로’ 실현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작년 말 320억 원을 들여 도입한 공정사용수(폐수) 무방류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15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설비를 증설한다. 지난 8월부터는 430억 원을 들여 1공장 외곽 하천 부지 1.1㎞ 구간에 오염 지하수가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한 ‘지하수 차집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2공장 외곽 1㎞ 구간에도 허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한다. 석포제련소는 2~3년 내에 수질 개선 분야에 2,600억 원을 투자한다.
박영민 영풍 석포제련소장은 “잠시 작업을 멈추고 되돌아보며 새 출발하는 계기로 삼아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