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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5개국 생산 차질, 韓이 中·日보다 큰 타격

제조업 비중·무역의존도 높은 韓

3개월 생산 7% 줄면 GDP 0.06%↓





글로벌 생산 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의 제조업 생산 차질로 한국이 중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세안 국가의 3개월 생산이 7% 감소할 경우 우리나라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0.06%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인 공급 병목현상과 맞물려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이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5개국의 생산 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해당 국가의 제조업 생산이 지난 7~9월 코로나19 확산으로 7%가량 줄었을 때 우리나라 연간 GDP는 0.02~0.06%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해당 품목의 재고가 전혀 없고 아세안 5개국 이외 지역에서 대체 상품을 찾을 수 없는 제한적인 상황을 가정한 만큼 실제 영향은 더 작을 수 있다.

특히 아세안 5개국의 생산 차질은 일본·중국·독일·미국 등 주요국보다 우리가 더 크게 영향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 5개국에 대한 중간재 수입의존도는 일본(13.2%), 중국(12.6%), 한국(9.0%) 순으로 높지만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높고 무역의존도도 높아 부가가치 감소율을 기준으로 파급효과를 계산하면 충격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아세안 5개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의존도의 경우 한국이 17.8%로 중국(15.8%), 일본(15.5%), 미국(4.5%), 유럽연합(2.9%)보다 높았다.



아세안 5개국의 중간재 공급 차질에 따른 품목별 영향을 살펴보면 한국과 중국은 전자·광학기기, 일본·독일·미국은 운송 장비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중간재 수요 차질로는 한국·미국이 전자·광학기기, 일본·중국은 1차 금속 제품, 독일은 화학제품이 영향을 받았다.

한은은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아세안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만큼 이번 겨울철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 생산 차질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계적 공급 병목현상과 맞물려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경고했다. 한은은 “아세안 지역의 생산 차질이 다른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과 맞물려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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