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의 대표주자 비비고 만두가 일본에서 판매하는 제품명을 '교자'에서 '만두'로 바꾸고 일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국식 만두'를 알리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일본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CJ제일제당(097950)의 음용식초 '미초'의 열풍을 잇는 대형제품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일본에서 판매 중인 만두 6종의 제품명을 교자에서 만두로 변경하고 한국식 만두로 일본시장을 공략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비비고 왕교자'는 '비비고 왕만두'로 명칭이 변경되고 '비비고 물교자'는 '비비고 물만두'로 바뀐다. 제품 포장지에는 일본어·영어와 함께 한글로도 제품명이 병기돼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식 만두'에 대해 더욱 정확히 인지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8년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물만두를 앞세워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 교자 시장은 약 6,5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6.7%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본식 교자 형태와 먹는 방식이 확고해 한국식 만두의 시장 진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CJ제일제당은 '건강한 맛과 피는 얇지만 잘 터지지 않는 제품'을 강조하며 일본 시장에서 인지도를 키워나갔다. 물만두에 이어 일본의 전형적인 교자보다 1.5배 이상 큰 비비고 왕교자를 소개하며 한국식 만두에 대한 친근감도 높였다. 일본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인 접근으로 비비고 만두 매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취급 점포도 1,500개 점 이상으로 확대됐다.
CJ제일제당은 이 여세를 몰아 일본 시장에 만두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제품명을 바꾼데 이어 다양한 현지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비비고 왕만두를 중심으로 '만두하다 캠페인'을 진행하며 홍보에 나섰고, TV 광고와 디지털 콘텐츠에서는 비비고 모델 배우 박서준을 앞세워 만두의 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또 내년 1월 16일까지는 도쿄 시부야에 있는 '시부야109' 쇼핑몰에서 비비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배달 서비스에도 나설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일본인들의 K푸드 가공식품 관심도가 높아진 분위기"라며 "흑초 중심의 일본 음용 식초 시장에 미초 열풍을 가져온 것처럼 일본 소비자들에게 한국식 매력을 알리고 비비고 만두 열풍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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