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허가가 나자마자 자금난으로 부도가 난 1,250여 세대 아파트. 하지만 당시 현장책임자였던 황 대표와 직원들은 공사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입주민들의 현장 하자보수를 마무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소요된 기간이 10개월. 물론 보수는 일체 지급되지 않았다. 오로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신념만으로 버텨 낸 시간이다.
이런 직원들을 떠나보낼 수 없던 황 대표는 사재 15억을 들여 부채를 해결하고 회사를 가까스로 살려냈다. 하지만 한번 부도를 맞았던 건설사에 정상적인 금융지원이 가능할리 만무했다. 그때가 2011년. 만 10년이 지났다.
디앤시건설은 바닥부터 차근차근 시작했다. 아무리 작은 공사라 해도 최선을 다했으며,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일관했다. 법이나 규정보다 훨씬 엄격한 양심이라는 잣대로 공사를 진행했다. 작은 수익이 나면 지역사회 환원하는데 앞장섰다. 매년 수천만원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하며 어렵고 힘든 어린이들에게 따스함 속에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황정환 대표는 모범납세자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실적도 매년 2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 한번 거래를 맺은 발주처가 좀처럼 놓아주질 않아서다. 같은 건설사에는 연속으로 시공을 맡기지 않기로 소문난 발주처와는 4번째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그것도 지난해 매출의 2배 가까운 금액이다. 금융 신탁문제도 발주처가 앞장서 해결했다. 그만큼 놓치기 싫은 파트너가 바로 디앤시건설이기 때문이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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