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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의원, 최태원·정의선과 회동...배터리·전기차 협력 논의

오소프 조지아주 의원, 기업 연쇄회동

9일 최태원과 만찬...지동섭 SK온 대표 등 배석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정회장 만나

한화·삼성 관계자들도 만날 가능성

존 오소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연합뉴스




존 오소프(사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이 일주일 여정으로 서울을 방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을 연이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한화 등 주요 경영진과도 만남이 예정된 가운데 한국 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오소프 의원은 이날 저녁 최 회장을 만나 만찬 회동을 했다. 회동은 서울 모처에서 열렸으며 지동섭 SK온 대표, 이완재 SKC 대표도 배석했다. SK온과 SKC는 모두 조지아주에 대규모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 520억 달러(약 61조2,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미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지아주에서 SK그룹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국내 단일 기업으로는 조지아주에 최대 투자, 최초 투자를 진행한 곳이 SK온과 SKC다. 이밖에도 SK그룹은 조지아주와 정계·학계 등 지역사회와도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현재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건설 중이며 현재까지 투자 규모는 3조 원에 달한다.

SKC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 기판의 상업화에 나선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조지아주 SKC inc. 용지에 반도체 글라스 기판 사업 생산 거점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날 앞서 오소프 의원은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정 회장과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에 자동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때 조지아 공장에서 애플카를 생산할 것이라는 설이 돌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오소프 의원이 정 회장과 기아의 조지아 공장 투자 및 전기차 생산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을 비롯해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분야에 74억 달러(약 8조 1,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오소프 의원은 방한 기간에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 등 한화 관계자들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큐셀은 조지아주에 생산능력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오소프 의원은 삼성 관계자들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삼성 반도체 공장의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는 가운데 오소프 의원이 어떤 논의를 나눌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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