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봉(사진)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불굴의 의지로 맨주먹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자수성가 경영인으로 꼽힌다. 지난 1980년대 초 청년 박주봉은 ‘잘살아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연탄 운송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대주중공업·대주이엔티·대주정공 등의 기업을 거느린 회장이다.
최근 ‘제2의 벤처 붐’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한국은 새로운 산업에 대한 창업과 투자가 활발하다. 운송업은 1980년대에는 지금으로 치면 유망한 벤처 사업으로 볼 수 있다. 시대에 따라 신산업과 미래 먹을거리는 변화하고 기존의 산업은 새로운 사업에 그 자리를 내준다. 이 때문에 사업가로서 성공한 그는 MZ세대의 현실적인 멘토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너무 옛날 버전이라서 아내가 어디 가서 그런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는데 나는 옛날 사람이니까 청년들에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노력하지 않고 얻는 것은 없고 실천하지 않는 목표는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하고 실패하고 또다시 도전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옛날 사람의 ‘라떼 버전’ ‘꼰대 버전’이라고 박 중기 옴부즈만은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이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자 ‘벤처 스타트업의 정신’이 아닐까.
노력·성실·열정, 그가 강조하는 이 세 가지는 사업을 하든 직장 생활을 하든 어디에서나 성공의 비결이다. 재형저축으로 마련한 150만 원을 손에 쥐고 중고차 1대로 시작한 무연탄 운송 사업이 7년 만에 트럭을 50대로 늘리고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세 가지가 작용했다.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출근해 다른 이들이 세 번 운송을 돌 때 그는 다섯 번을 돌았던 것. 특히 그의 사업이 번창할 수 있었던 것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의 인연 덕이다. 이 인연 또한 그의 노력·열정·성실함 때문에 이어진 것이다. 그는 정 명예회장의 아침 출근길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롤모델로 삼았고 그의 모든 것을 배우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인천에서 커다란 홍수가 나 둑방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이에 협력 업체로 파견됐던 박 중기 옴부즈만을 고 정 명예회장이 눈여겨봤던 것. 하루도 빠짐없이 같은 옷을 입고 새벽같이 출근해 일을 하는 그를 보고 현대건설 직원으로 착각하고 승진을 시켜주려고 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직원은 아니지만 정 명예회장이 그의 성실함을 눈여겨봐 박 중기 옴부즈만이 사업권을 따내게 된 것이다. 그는 이 에피소드가 여전히 생생하다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것은 진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비록 그는 ‘옛날 버전’이라서 MZ세대에게 통할지 모르겠다고 망설이기도 했지만 진리의 속성은 어느 세대 어느 시대에도 통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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