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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효과 사라졌나…이용자 줄어든 11번가

모바일인덱스 월간 이용자수 조사

9월 991만명→10월 960만명 '뚝'

필요한 제품은 비싸고 번역 오류

까다로운 반품 절차 등 지적 잇따라





11번가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한 지 2개월이 훌쩍 지났다. 해외 직구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빠르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업계의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론칭 2개월여 동안 이용자 추이는 잠시 늘었다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론칭이 11번가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번가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안드로이드OS·iOS 합산)가 올해 8월 947만여 명에서 9월 991만 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10월 들어 다시 960만 명으로 줄어들면서 이용률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 이전으로 돌아갔다. 신규 애플리케이션 설치 건수도 8월 27만 명에서 9월 33만 명으로 많아졌지만, 10월 다시 25만 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액 관련해서도 다소 아쉬운 성적표가 나왔다. 론칭 일주일 동안의 거래액이 전월 동기 대비 3.5배 늘었지만 초기 론칭 효과에 그쳤다는 평가다. 와이즈앱이 체크카드·신용카드·계좌이체·소액결제 사용량을 기반으로 표본조사를 한 결과 올해 8월 11번가의 거래액은 약 1조1,164억 원이었는데 9월 약 1조423억 원, 10월 약 1조1,279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당초 예상과 달리 미미한 성과를 내는 이유에 대해 해외직구족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상품 수나 이용 편의성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 지난 8월 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론칭했을 당시 이용자들은 ‘아마존에서 파는 모든 상품들이 있는 게 아니고, 필요한 제품은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 미국 아마존에 있는 상품 설명이나 리뷰 등을 그대로 옮기면서 나오는 번역 문제도 한계로 지적된다. 또 아마존의 까다로운 반품 절차가 그대로 적용되다 보니 실제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해외 직구의 편의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상품들을 최소 구매 금액의 제한 없이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는 구독 멤버십 서비스 ‘우주패스’의 첫 달 이용료 100원 이벤트가 종료할 경우 앞으로의 이용자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11번가의 연중 최대 행사인 ‘2021 십일절 페스티벌’은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행사 첫 날인 지난 1일 하루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날보다 40% 증가하며 개막일 신기록을 냈고, 1~3일 누적 거래액도 지난해보다 20% 늘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십일절 행사에서는 기존에 판매하던 아마존 상품 중 인기 상품을 선보이는 수준이라면, 블랙프라이데이 때는 더 많은 아마존 관련 혜택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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