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6.2% 폭등,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10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0.04포인트(0.66%) 하락한 3만6,079.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8.54포인트(0.82%) 내린 4,646.71, 나스닥은 263.84포인트(1.66%) 떨어진 1만5,622.70에 마감했다.
이날 CPI가 시장의 예상치(5.9%)를 넘어서면서 6%대 상승률을 보이자 전날까지 잠잠하던 국채 시장이 동요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 수익률은 한때 연 1.57% 선을 돌파했고 2년 만기 국채도 0.5%를 넘어섰다.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낸시 데이비스 쿼드러틱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는 “만약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좀 더 실질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주식을 비롯한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CNBC는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이 아닌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을 찾고 있다”며 “금과 비트코인이 투자자가 몰리면서 상승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81달러(3.34%) 하락한 배럴당 81.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정부가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약세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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