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뜸해지면서 자동차 사고가 감소하자 관련 보험 손해율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12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 22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5% 늘었다. 보험 영업 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일반 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로 지난해 동기보다 2.7%포인트 줄어든 101.5%다. 종목별 손해율을 살펴보면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로 일시적인 사고가 감소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포인트 감소한 79.2%를 기록했다. 반면 장기보험은 의료 이용량 증가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한 82.8%를 보였다.
현대해상(001450)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증가한 3,877억 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큰 고액 사고가 없어 일반 보험의 합산비율은 약 15%포인트 개선됐다. 태풍 등 계절적 요인 영향이 줄어들고 자동차 사고율이 크게 늘지 않아 합산비율은 95.9%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005830)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6,455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4,420억 원)보다 46%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3분기 누적 77.9%로 전년 동기(83.9%)보다 개선됐다. 누적 영업이익은 8,88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31억 원)보다 49.8% 늘었다. DB손해보험 측은 “코로나19 영향과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에 따른 관련 보험 손해율이 개선됐다”면서 “GA 1,200% 수수료 제도 시행과 과당경쟁 완화에 따른 사업비율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000060)는 전년 동기보다 44.4% 늘어난 4,673억 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6% 증가한 6,384억 원이다. 메리츠화재 측은 “지속적인 매출 증가로 누적 매출액(7조 4,505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손보사들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가 좋은 실적을 거둔 가장 큰 이유인 만큼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코로나19 특수 상황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에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하보다는 동결에 더 무게를 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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