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2주를 맞았지만 애초에 ‘특수’를 기대했던 리오프닝주들은 대부분 울상을 짓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오프닝 업종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내 강력한 코로나 통제 정책과 부진한 경제지표가 해소돼야 일상 회복 관련 주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중국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전 세계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엔터주는 코로나 일상 회복 시대를 맞아 기대가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가 1.5% 뛰었지만 대표적인 일상 회복 수혜주인 리오프닝주들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003490)은 전날과 같은 3만 550원에 거래를 끝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전 거래일보다 0.69% 떨어진 2만 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항공 화물 호황 등 호실적에도 국제 여객 수요 회복이 더딘 데 따른 실망감에 주가가 움직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은 이날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3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71%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 2,2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했는데 화물 사업 매출이 1조 6,503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행주인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도 각각 전일보다 0.62%, 0.83% 내린 8만 300원, 2만 3,850원에 거래를 끝냈다. 호텔주인 호텔신라(008770)·파라다이스(034230) 등도 전일 대비 0.25%, 0.90% 소폭 상승한 8만 1,300원, 1만 6,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엔터주인 하이브는 1.93% 상승한 39만 6,500원에 장을 마쳐 최근의 강한 기세를 이어갔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2주 차에 접어든 시점에 리오프닝주의 성적표는 대부분 좋지 않다. 일상 회복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으로 시야를 넓혀봐도 엔터주를 제외한 리오프닝주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대한항공(0.33%)·아시아나항공(-4.21%) 등 항공주와 호텔신라(-6.98%)·파라다이스(-3.16%) 등 호텔주의 흐름은 좋지 않았다. 하나투어(-4.06)·모두투어(-7.36) 등 여행주의 흐름도 나빴다. 하지만 4분기 미국 콘서트를 재개하는 하이브(18.36%)는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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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리오프닝주의 성적표가 좋지 않은 이유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산업 특성으로 꼽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면세업 등 리오프닝주의 실적은 중국 영향이 크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려면 중국 관련 매출이 좋아져야 한다”며 “중국 쪽 데이터들이 좋지 않기 때문에 관련 주가가 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중 미국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중국인은 13만 2,017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9.9%(65만 7,792명) 줄어든 수치다. 이와 함께 일상 회복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내수 소비 부진도 리오프닝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일상 회복이 시작됐음에도 전국 자영업자 매출 성장세는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올 44주 차(11월 1~7일) 전국 자영업자 매출액은 전주 대비 2.6% 올라 지난달부터 계속된 전주 대비 한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중국의 영향을 덜 받는 엔터업종은 일상 회복의 직접 수혜를 받았다. 이는 K팝이 중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까지 K팝 음반류 연평균 수출 성장률은 북미 지역이 98%, 유럽이 107%에 달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음반에 대한 주된 수요자는 K팝 팬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를 전후로 서구권 K팝 팬덤의 규모가 대략 2배 이상 확장됐다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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