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029780)의 상담 업무 자회사인 삼성카드고객서비스가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고용안정’을 목표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카드사 고객센터가 별도로 노조를 설립한 것은 업계 처음이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고객서비스는 지난 8일 ‘삼성카드고객서비스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이날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고용안정 보장 △과도한 업무량 중단과 정규직 확충 △정당한 초과이익성과급(OPI) 보장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조측은 “전문화된 콜센터와 고용안정을 위해 분사를 한다고 했던 삼성카드는 최고실적을 내고 있고 성과급 잔치를 하고 있는 반면 삼성카드고객서비스는 엄청난 콜량과 감당하기 힘든 마케팅량을 소화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2014년 업계 최초로 본사에서 콜센터를 분리해 자회사인 삼성카드고객서비스를 출범했다. 삼성카드가 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한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외부 콜센터에 일부 업무를 도급하는 방식을 취한 반면 삼성카드는 자회사를 설립해 텔레마케팅(TM)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고 했다.
자회사 설립 이후 최근까지 둘 사이의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삼성카드고객서비스 노조측은 “콜센터 고객 상담 외에도 카드 발급 심사 등 다양한 카드 관련 업무를 하고 있지만 ‘매각’ ‘아웃소싱’ 등 불안한 고용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수년째 정규직 채용도 이뤄지지 않아 일부 부서나 직원들에게 업무가 과중 된다는 불만도 있다. 삼성카드고객서비스는 카드 발급 상담 외에도 금융서비스나 오토서비스 상담, 우수 고객 및 신용카드 위조·도난 사고 예방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지만 최근 채용공고를 보면, 고객 단순문의 사항을 안내하고 처리하는 3개월 단기계약직 채용 위주로만 진행됐다.
아울러 삼성카드가 분사 당시 언급한 ‘성과급’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삼성카드와 자회사 간 성과급 격차가 커지면 재협의 후 조정하기로 했지만 삼성카드고객서비스는 분사 당시(기본급의 200%)와 차이가 없다보니 삼성카드와 격차가 커졌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고객서비스 노조 고위 관계자는 “사측과 만남을 요청한 상태”라며 “다음 주 중 상급단체 가입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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