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수입차 업체 임원 3~4명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를 긴급 방문했다. 이들은 임한규 상임부회장 등 임직원들을 만나 최근 협회 직원들의 잇따른 퇴사와 ‘서울모빌리티 쇼’ 준비의 문제점 등에 대해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협회 핵심 직원들이 갑자기 사표를 내면서 각종 현안 대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협회를 방문했다”며 “사실상의 항의 방문이었다”고 전했다.
수입차협회가 직원들의 퇴사 러시로 초유의 업무 공백에 빠졌다. 이달 말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와 중고차 시장 개방 등 대정부 소통을 담당하는 최모 상무와 박모 과장, 번역 담당 직원 2명 등 총 4명이 최근 줄줄이 사표를 냈다. 수입차협회는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임 부회장을 포함해 전 직원이 9명에 불과하다. 사실상 직원의 절반이 사표를 낸 것이다. 협회측은 급히 번역 직원 2명을 충원했으나 여전히 업무는 마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협회의 가장 큰 업무는 모빌리티쇼 준비와 대정부 소통”이라며 “이들 업무를 전담하던 2명이 한꺼번에 퇴사해 회원사들이 긴급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수입차협회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된다.
최근 수입차 업체와 협회 간 불협화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2주가량 앞둔 서울모빌리티쇼와 관련해서는 부스 위치 선정을 놓고 독일 브랜드와 협회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수입차 브랜드들은 소위 목 좋은 부스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다”며 “하지만 일부 수입차 업체에서 투명하지 못한 부스 위치 배정 기준을 두고 항의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런 갈등으로 오는 16일 수입차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오토모티프 포럼’도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테슬라 등 수입차 브랜드가 다양해지고 중고차 개방 문제 등 현안이 수두룩한데 협회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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