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윤혜림기자]간밤 상승 출발한 뉴욕 증시는 국채 금리 상승폭 확대와 기술주 중심의 매물 출회가 이뤄지며 하락 전환했다. 이중 최근 상승세가 빠르게 이뤄진 종목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컸다.
오늘 국내 증시는 상승 폭이 확대되던 일부 기술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 영향을 받아, 전일 급등세를 보인 업종의 차익실현 물량 출회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86포인트(p)(-0.04%) 내린 3만6,087.45p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5p(-0.001%) 하락한 4,682.80p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7.11p(-0.04%) 내린 1만5,853.85p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기술주의 매물 출회를 야기했는데,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58%대에서 하루 사이에 1.63%까지 높아졌다.
또한,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인플레이션 쇼크가 유발한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통화 우려를 소화하지 못하자 달러도 다시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오늘(16일) 공급난 완화 기대감이 선반영됨에 따라, 미중 정상회담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등의 대외 이슈에 주목하며 성장·대형주를 중심으로 관망하는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엔비디아, 테슬라 등의 주가가 1% 넘게 빠지는 등 최근 상승세가 빠르게 전개된 종목의 하락세가 돋보였다”며 “지난주 후반 이후 국내 증시도 상승 폭이 컸던 점을 감안해 기술주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더불어, 메타버스 관련 종목군의 경우 일부 종목이 상승세에서 이탈한 점을 감안해 국내도 관련 종목들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코스피는 글로벌 이슈를 관망하며 0.3% 내외의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미국, 중국의 인플레이션 쇼크로 공급난 우려가 재차 증폭된 바 있다”며 “다만 지속성은 길지 않을 것이란 점에 주목하여 인플레이션 쇼크가 소화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일 발표 예정인 소매판매,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인다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제한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대외 이벤트 대기심리 속 전 거래일 동반 급등세를 보인 제약, 바이오주들의 단기 차익실현 물량을 소화하는 등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조언했다./grace_r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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