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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시승]모터 출력 더한 오프로더 최강자…차박까지 대박 ‘지프 랭글러 4XE’

모터·엔진 더하자 375마력, 65㎏·m 토크 발휘

주행 중 전기 모아 차박 때는 전기차처럼 활용

도심 주행도 소음·진동 없고 연비 높아 합격점

오토홀드 부재, 주행보조 장치 부족은 아쉬워

지프 랭글러 4XE./사진제공=스텔란티스코리아










#강변을 달리는 지프 랭글러 4XE 앞에 45도 경사의 언덕이 나타난다. 조금만 올라가면 단단한 지반이 있지만 아래에는 모래가 가득하다. 심호흡을 하고 구동 기어를 4L에 놓는다. 속도를 4분의1로 줄이되 힘을 높이는 4륜 저속 모드다. 지긋이 엑셀에 발을 얹자 엔진이 출력을 뿜어내는 동시에 두 개의 전기 모터가 힘을 받친다. 앞바퀴가 단단한 땅에 걸쳐지며 힘차게 차체를 끌어올리고, 뒷바퀴도 모래 바닥을 강하게 움켜쥐며 차를 언덕 위로 밀어낸다. 경사를 올라 온 랭글러 4XE는 다시 전기 주행 모드로 전환된다. 엔진 소리가 멎자 산새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해졌다.

지프 랭글러 4XE는 오프로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라는 이색 조합이 낳은 성공작이다. 랭글러 오버랜드를 기반으로 한 4XE 모델은 GDI 2.0 직렬 4기통 DOHC 터보 PHEV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해 출력과 토크를 크게 높였다. 엔진 출력은 272마력, 토크는 40.8kg·m으로 기존 모델과 같지만 모터를 더하면 합산 출력이 375마력, 최대 토크가 65.0kg·m에 달한다. 이 같은 강력한 힘은 험지 주파의 최강자였던 랭글러를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올려놨다.



PHEV 엔진의 이점은 하나 더 있다. 바로 정숙성이다. 약 시속 30㎞/h 아래에서는 엔진이 개입하지 않고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어 저속으로 산길을 다닐 때 소음 없이 자연의 소리를 만끽할 수 있다.

PHEV의 장점은 ‘차박’에서 여지없이 발휘된다. 모아 둔 배터리를 사용해 전기차처럼 엔진을 켜지 않고 차량 내 온도를 조절하거나 라이트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를 충전해 두지 않았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랭글러 4XE는 하이브리드·전기주행·E-SAVE 3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E-SAVE로 주행할 경우 전기는 사용하지 않고 회생제동을 통해 전력을 비축해둘 수 있다. 캠핑장으로 가는 길에 전기를 모은 후 밤에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도심에서 타기에도 훌륭하다. 저속에서 소음과 진동이 적어 프리미엄 브랜드의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부럽지 않은 쾌적함을 자랑한다. 막히는 길에서 ‘회생 제동 최대화’ 기능을 설정하면 연비도 끌어올릴 수 있다. 2,345kg라는 육중한 무게에도 12.7 ㎞/ℓ라는 괜찮은 연비가 나온다.

부족한 첨단 전자 장치는 개선해야 할 과제다. 지프가 군용차로 역사를 시작한 만큼 고장나면 따로 수리해야 하는 전자 장비에 인색한 구석이 있다. 그러나 전자식 사이드브레이크를 탑재하지 않아 오토홀드 기능이 없다는 사실은 8,000만원이 넘는 고급 차량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다. 차가 멈출 때마다 해제돼 다시 설정해야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개선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소프트탑 모델은 8,340만원, 파워탑 모델은 8,6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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