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이 만든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천궁’을 4조 원어치 구매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LIG넥스원(079550) 주가가 급등했다. LIG넥스원이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을 제작하고 있는 만큼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15.72% 뛴 5만 7,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주가는 5만 7,9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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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은 UAE의 신규 수주 이슈 외에도 개발·양산 사업 호황에 따른 매출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올 3분기 실적도 매출액 4,589억 원, 영업이익 3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335.6%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탄탄한 실적이 바탕이 되면서 지난 1월 4일 3만 7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까지 88.27% 폭등했다. 해당 기간 6,754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이날까지 5,962억 원 증가해 1조 2,716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전문가들은 UAE의 천궁 구매 계획 등 중동 등지에서 보이는 LIG넥스원의 저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중동 등지에서의 수주 호조는 LIG넥스원의 차별화된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매출을 넘는 신규 수주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수주 금액은 2,815억 원으로 전체 수주 잔액은 전 분기 말 대비 1,518억 원 감소한 6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며 “현재 남은 4분기에 집중되는 수주 상황을 고려할 때 연말 수주 잔액은 최대 8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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