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1위인 교촌치킨이 닭 가슴살 브랜드 ‘아임닭’의 모기업 인수를 추진한다. 앞서 적격 예비 인수 후보로 선정됐던 유력 업체들이 본입찰 참여를 포기해 교촌의 아임닭 인수가 유력해졌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최근 실시된 아임닭 운영사인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의 경영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매각 측은 지난 9월 예비 입찰을 통해 교촌을 포함, 롯데푸드와 에스푸드 등 3~4곳을 적격 예비 인수 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롯데와 에스푸드는 막판에 투자 의사를 접고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와이즈유엑스글로벌 경영권 지분이다. 회사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를 필두로 크레디언파트너스·그래비티PE 등이 포함된 한투파 컨소시엄으로 6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투파 컨소시엄은 2017년 회사 가치를 약 500억 원으로 책정해 인수했다.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과 판매 채널 및 물류센터 확대로 2017년 300억 원 수준이던 매출을 40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아임닭은 11번가·티몬 등 온라인 판매 채널을 기반으로 하며 경쟁사인 ‘랭킹닭컴’과 함께 시장 선두 업체다.
2003년 컨설팅 업체로 출발한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은 2011년 아임닭을 출시하며 육가공 식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천연 재료만 사용해 만든 아임닭의 고급 닭 가슴살은 1인 가구 증가와 웰빙 문화 확산에 힘입어 큰 인기를 모았다.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은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아임웰’도 운영 중으로 약밥과 잡곡밥, 다이어트 도시락 등을 판매한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1위인 교촌은 아임닭의 독보적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개발 및 연구개발(R&D) 역량, 온라인 판매 채널을 높이 평가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촌 측이 제시한 가격이 매각 측이 희망하는 1,000억 원 수준에는 못 미쳐 가격 협의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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