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중남미 에콰도르에 공항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K-공항’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에콰도르 만타에 공항을 운영하게 된다고 19일 밝혔다. 공사는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 중으로, 만타 운영권을 따낼 경우 15번째 공사운영 공항에 등극하게 된다.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권 사업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9년 5월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에콰도르 순방 때 현지 정부에 이번 프로젝트를 공식 제안했다. 이에 지난 4월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전 대통령이 만타공항을 한국공항공사에 위임하는 대통령 행정명령을 승인했고, 5월 출범한 에콰도르 새 정부 또한 한국공항공사에 공항 운영을 위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계약 협상에 돌입했다.
이 프로젝트는 마나비주의 대표 공항인 만타공항을 100% 지분투자해 30년간 운영하는 5,400억원 규모 사업이다. 특히 미래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공항 기술력과 공항운영 효율성으로 대표되는 ‘K-공항’ 운영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수출하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에콰도르 최대 항구도시이자 참치 생산지인 만타시는 북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세계문화유산 ‘갈라파고스 제도’와 인접한 휴양도시다. 최근 ‘갈라파고스-만타-마이애미’를 잇는 신규노선 개설 절차가 진행되는 등 관광, 문화, 교통인프라 등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도시다.
한편 한국공항공사는 중남미에서 콜롬비아 7개 공항 운영 컨설팅, 파라과이 항공전문 인력 사업, 중남미 항행드론 컨설팅 등 다수의 사업을 통해 중남미 항공시장 내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장하였고, 2019년 말 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을 총괄 관리하는 PMO(사업총괄관리) 사업을 국내 최초로 수주하면서 해외 공항사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바 있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만타공항 운영권 사업을 수주하면 그간 글로벌 공항 운영사들이 선점해 오던 중남미 공항운영권 시장에 대한민국 기업이 최초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라며 "K-공항을 전 세계로 실현해 나가는데 앞장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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