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이 지난 17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인베스트 포럼에서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 관계자는 물론 큰 손 투자자(LP)들의 관심은 단연 우충희 인터베스트 공동 대표에게 쏠렸다. ‘아기상어’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이끈 투자 파트너로서 우 대표의 생생한 경험과 조언은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벤처업계와 투자자들은 벤처캐피탈이나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실무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는 하소연을 많이 했다. 우 대표는 이에 대해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현지 투자 기업과 한국 기업간 협업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첫 연결 고리만 찾는다면 이후 투자는 한결 쉬워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 비해 동남아 시장에 관심을 쏟을만하다고 추천했다. 모험자본 시장이 고도화된 미국의 대형 VC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성장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투자회사 발굴 및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동남아 시장 등에서 투자금 회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우 대표는 “솔직히 한번도 투자금 회수를 우려해 본 적은 없다”고 단언했다.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만 해도 기업공개(IPO)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으며 최근 6조 원 가량의 기업 가치를 평가 받은 회사도 상장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는 고젝과 토코피디아가 합병해 출범한 ‘고투(GoTo)' 상장도 인도네시아에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 대표는 그러면서 “국내 코스닥 시장과 비교하면 인도네시아 자본 시장이 상대적으로 덜 고도화된 측면은 있다” 면서도 “하지만 회사만 훌륭하면 현지에서 투자를 회수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고, 상장시에도 자본이 몰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유한책임 투자자(LP)의 투자금을 조달한 경험도 화제가 됐다. 말레이시아 연금(KWAP)과 태국의 방콕은행 등이 인터베스트의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 대표는 “처음 펀드를 조성할 때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 라며 “해외 LP들도 한국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충분히 설명 자료를 준비하고 성공 투자 사례를 만들면 해외 투자 유치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호주의를 부각시키며 한국 기업과 협업이나 거래 관계 구축 등의 전략을 제시하면 해외 현지 LP들도 국내 VC들에게 기꺼이 출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가 스마트스터디의 투자 사례를 공유하며 해외 진출 과정을 설명할 때도 이목이 집중됐다. 스마트스터디는 처음부터 인터베스트에 투자를 요청한 것은 아니었는데 스마트스터디 경영진을 인터베스트가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로 초청한 뒤 상황은 반전됐다.
우 대표는 현지에서 최고의 영화 배급사와 통신 회사, 출판사들과 스마트스터디 경영진간의 미팅을 주선했고, 동남아시아에서 아기상어 콘텐츠 및 브랜드 용품 출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스마트스터디가 인터베스트의 투자를 필요로 했음은 물론이다.
젤 네일로 유명한 오호라에 대한 인터베스트의 투자도 관심을 끌었다. 이 회사는 사업 특성상 여성들의 노출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여름에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우 대표는 “싱가포르와 방콕은 사실상 1년 내내 여름”이라며 해외 진출을 제안했고 오호라는 현재 동남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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