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지난 10월 미입주자 10명 중 3명이 잔금대출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월부터 보다 강화된 대출규제가 적용되는 만큼 잔금 마련을 못해 새 아파트에 미입주하는 수요자가 더 증가할 전망이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입주경기실사지수(HOSI)에 따르면 10월 미입주 사례의 34.1%가 ‘잔금대출 미확보’ 때문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인 9월 수치(26.7%)보다 7.4%포인트 늘어났다. 잔금대출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응답 비율은 매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9년 12월 18.8%였던 해당 비율은 2020년 12월 들어서는 24.2%로 올랐고, 올해 6월에는 28.8%까지 증가했다.
내년 1월부터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라 잔금대출도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는 등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든다. 또 가계대출 총량관리 대상에 잔금대출이 포함되면 경우에 따라 잔금대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잔금대출을 받지 못해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공급되는 분양 아파트를 잡으려는 ‘막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건설사들도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신곡 파크프라임’ 650가구,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초월역’ 1,097가구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평택 더퍼스트’ 69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지방에서는 대구 ‘힐스테이트 앞산 센트럴’, 부산 ‘호반써밋 스마트시티’, 아산 ‘탕정역 예미지’ 등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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