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프로 박하림(42) 씨가 3년 전 골프 레슨 스튜디오를 차릴 때 주변 반응은 “미쳤다”였다. 실외 연습장에서 이뤄지는 레슨이 대부분이었고 프라이빗 레슨 스튜디오 개념은 낯선 때였다. 하지만 요즘 박 씨에게 레슨을 받으려면 두 달 대기는 기본이고, 스튜디오에서 혼자 촬영하는 유튜브 채널 ‘박하림프로’는 3년 만에 구독자 31만 명을 돌파했다. 가장 잘나가는 골프 인플루언서 중 한 명이라 방송 출연 요청도 줄을 잇는다.
최근 세종시의 박하림골프아카데미에서 만난 박 씨는 “자료도 쌓고 홍보도 할 겸 유튜브를 찍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영상이 600개가 넘었다. ‘20년 동안 안 되던 부분을 영상 보고 고쳤다’ ‘신세계가 열렸다’ 같은 댓글에서 짜릿함을 느낀다”고 했다. 고2 때 골프를 시작한 박 씨는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10년쯤 골프를 배웠다. 교통사고로 무릎을 크게 다치는 불운을 겪은 뒤 30대 초반에 한국에 돌아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 자격을 땄다.
박하림 레슨의 타깃은 80~120타를 치는 주말 골퍼다. 그래선지 최다 조회 수 영상 톱 5 중 2개가 올바르게 그립 잡는 요령이다. 박 씨는 “김연아 선수가 트리플 악셀을 할 때 가장 기본은 점프도, 스핀도 아닌 스케이팅이다. 밥 먹듯 편안하게 스케이트를 타야 그다음이 된다”며 “골프에서는 그립이다. 갖고 놀 정도가 돼야 한다. 잘못된 그립으로 치면 안 좋은 동작이 계속 튀어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 씨는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만 스튜디오 레슨을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은 다 유튜브 촬영 준비와 촬영, 편집에 쏟는다.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 레시피를 전파하는 백종원 선생님처럼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특화한 레슨으로 더 간단하게 실력 향상을 돕고 싶다”는 박 씨는 “유튜브를 통한 광고·협찬 수익은 고스란히 모으고 있다. 그 돈으로 구독자님들 대상 무료 라운드와 레슨을 진행할 생각이다. 사연을 받은 뒤 전국 레슨 투어를 다닐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
서울경제GOLF 독자를 위한 ‘필살 레슨’으로는 프로처럼 몸통 스윙 하는 요령을 소개했다. 그립을 잡고 어드레스 한 상태에서 왼손은 위(몸쪽)로, 오른손은 아래(헤드쪽)로 힘을 줘 각각 당기고 밀어내는 느낌을 취하는 것이다. 박 씨는 “그 상태로 테이크 어웨이 하면 100% 몸통 스윙이 된다. 손목을 돌리거나 팔꿈치가 빠지거나 하는 안 좋은 동작이 사라지고, 크고 멋진 아크와 딱 알맞은 백스윙 포지션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기고 미는 힘을 피니시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팔을 잘 써야 몸통 스윙도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 자세한 박하림 프로의 이야기는 서울경제GOLF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의 ‘SNS 레슨 장인을 만나다’ 코너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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