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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투자, 지금은 너무 늦었다? [선데이 머니카페]

코로나에 온택트 시대로 전환 '메타버스'주 관심 커져

인플레 공포 속 증시 불안에도 메타버스주는 고공행진

콘텐츠 관련주 이어 최근에는 IT기기로 영역 급속 확장

미래 잠재 소비력 큰 'Z'세대 등장에 성장 가능성 높아

메타버스 세계 구축 위한 반도체·디플·5G 등 발전 필수

"다만 사업 초기 변동성 불가피…ETF 투자로 위험 회피"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28일(현지시간) 온라인 행사 도중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 속 자산의 아바타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외 증시에 바야흐로 ‘메타버스’의 시대가 개화하고 있습니다.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 테마가 게임 등 콘텐츠를 넘어 IT 하드웨어까지 무섭게 확장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는 메타버스 시대를 여는 촉매제가 됐습니다.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비대면 사회의 경험은 코로나 이후 삶의 방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재택근무 및 원격교육, 홈이코노미 등 비대면이 생활 속에 깊게 뿌리 내리면서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활동역역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오프라인 시대에서 온텍트 시대로의 전환은 이제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온택트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상징되는 언택트의 '단절'과 달리 온라인으로 외부와 연결되는'소통'이 핵심입니다. 기업들이 사회활동을 가상으로 연결해주는 메타버스 사업에 큰 관심을 표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연평균 42.9% 성장해 8,290억달러에 이를 전망입니다. 8년간 무려 17.4배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죠. 과거 인터넷과 모바일이 화면을 공유했다면, 메타버스는 3D 가상 공간을 토대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모든 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입니다. 최근 메타버스 관련주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인상 압박, 공급망 악화 등 수많은 악재에 짓눌린 증시에서도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이 같은 장밋빛 전망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기대감을 타고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메타버스 투자, 지금 시작해도 괜찮을지 이번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 알아봤습니다.

“내가 제일 잘 나가”…시장은 왜 메타버스에 열광하나




11월 들어서도 코스피는 3,000선 사수에 버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불안한 시장 분위기와 달리 메타버스 관련주들은 끝 없이 날아 오르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된 위지윅스튜디오(299900)는 19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주가 상승률이 무려 665%에 달합니다. 이 외에도 맥스트(377030), 갤럭시아에스엠(011420) 등 메타버스 날개를 단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폭등했습니다. 최근에도 싸이월드가 오는 12월 17일 메타버스 서비스와 함께 부활한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또 들썩였습니다. 대표적인 수혜기업은 한글과컴퓨터(030520)였습니다. 회사는 지난 17일 싸이월드제트와의 합작법인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설립하고 메타버스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고 밝힌 후 주가가 사흘 만에 34% 급등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시장은 메타버스에 열광할까요. 그 이유는 메타버스의 잠재력이 높다는 데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메타버스의 핵심 기반 기술인 가상현실(AR)과 증강현실(VR)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34%의 고성장이 예상됩니다. AR과 VR 등이 접목돼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잇는 확장현실(XR)기술은 초창기 소셜미디어와 게임을 주축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부각됐지만 최근 영역을 확장하는 핵심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의 잠재력을 높게보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관련 기술에 투자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페이스북(현 메타)의 오큐러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Hololens)입니다. 이들 기업들은 XR 하드웨어 투자에 국한되지 않고 관련 플랫폼과 어플리케이션까지 아우르는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아직 손에 잡히지 않는 메타버스 사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의 존재 때문입니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좇으며 디지털콘텐츠 소비에 적극적입니다. 증권가에서는 2030년까지 Z세대의 합산 임금이 5배 증가한 33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체 임금의 27%에 달하는 수치로 2031년에는 밀레니얼 세대를 추월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메타버스 성공 조건은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메타버스 코리아를 찾은 관람객이 VR 관광 키오스크를 체험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반적으로 한 시대의 산업 트렌드가 바뀔 때는 관련 기술의 발전이 필연적으로 동반됩니다. 인공지능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밸류체인 전반의 급격한 성장이 이뤄진 게 대표적인 예입니다.

메타버스 세계로 들어가는 출입문인 XR기기는 3차원 가상현실을 실감나게 구현하기 위해 최첨단 IT기기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도체산업은 XR기기의 반도체 연산능력 및 저장용량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디스플레이도 가상현실의 몰입감을 더욱 높이고 AR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4K 이상의 고화질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됩니다. 센싱 측면에서도 VR의 사용자의 표정 및 신체 움직임을 반영하고 AR 기능 최적화를 위한 주변 환경을 센싱하는 카메라 및 3D 센싱 기술이 발전할 것입니다. 5G와 6G의 성공적인 안착도 메타버스 시대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5G가 아닌 4G의 경우 메타버스 구현 때 화면지연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5G의 특징은 4G보다 20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인 만큼 원활한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필수 조건입니다.

인공위성 산업도 메타버스 시대의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산업입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방문의 첫 행선지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을 택해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6G 등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처럼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국은 2030년 이전 상용화를 목표로 6G 연구개발에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6G가 상용화될 경우 최고 전송속도 1Tbps, 체감전송속도 1Gbps, 지연시간이 0.1밀리초(㎳)대로 메타버스 세계의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6G는 위성통신과 지상 이통을 통합표준 형태로 개발하는 만큼 인공 위성산업 발전이 중요합니다.



이병화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타버스 운용의 현실감 증대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는 데이터 전송의 신속성 및 안정성이 주요 포인트”라며 “6G 인프라의 구축, 서버 증설 등 다양한 요인이 많은데 수많은 메타버스 인프라 관련 업종 가운데 미래 성장 동력이 높은 우주가 메타버스 생태계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IT하드웨어로 영역 확장하는 메타버스 투자


LG이노텍 공모전 메타버스 시상식. /자료제공=LG이노텍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기업에서 시작된 메타버스 투자 열기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분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디지털화된 세상인 메타버스에 접속하기 위한 필수품인 웨어러블 기기 등에 반도체·카메라·액정표시장치(LCD)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IT 하드웨어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죠. 증권가에서는 특히 웨어러블 기기 중 XR기기의 핵심 부품이 카메라 모듈인 만큼 디스플레이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은 LG이노텍(011070)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05% 상승한 28만 8,000원에 거래를 끝냈습니다. LG이노텍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37.47% 급등했습니다.

최근 LG이노텍의 파죽지세는 애플의 메타버스 신사업 진출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출시될 애플 메타버스 XR 헤드셋에 카메라 모듈이 10~15개 들어갈 것 같다”며 “애플 XR 기기에 핵심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추정되는 LG이노텍이 메타버스 시장 개화의 최대 수혜주”라고 설명했습니다.

LG이노텍처럼 카메라 모듈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제품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기(009150)LG디스플레이(034220)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25일 15만 5,0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12% 올라 상승세에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달 13일 1만 7,500원으로 바닥을 다진 뒤 주가가 29.14% 급등 중입니다. IT 하드웨어주에도 메타버스 온기가 전해지면서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포함된 메타버스 ETF(상장지수펀드)도 연일 고공 행진을 펼치고 있습니다.

덩달아 반도체주도 꿈틀대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시장이 커질수록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가 큰 탓입니다. 특히 메타버스 구현이 더 고도화될수록 컴퓨터 내에서 프로세서와 메모리가 고속 디지털 데이터를 빛의 속도로 주고 받아야 하기 때문에 반도체 패키징 기술이 매우 중요합니다. 반도체 페키징 기술은 반도체 칩을 탑재시킬 기기에 맞는 형태로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이에 국내 반도체 패키징 관련 주인 심텍(222800)(39.80%), 해성디에스(195870)(19.08%), 대주전자재료(078600)(10.53%) 등의 이달 주가 흐름도 강하게 위로 향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산업이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개별종목보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안정적일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초기 성장산업으로 높은 변동성이 불가피하고 장기 수혜주 역시 불명확한 상태”라며 “ETF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어느덧 한해가 마무리되가고 있는 요즘. 지지부지한 국내 증시와는 별개로 강한 탄력성을 보이고 있는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어떤 흐름을 이어갈 지 관심있게 지켜 볼만한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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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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