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르게 '위드코로나'로 전환했던 유럽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유럽은 이미 높은 접종률이 높은 백신 다음으로 확산세는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치료제 공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추가적인 산소 공급이 필요 없고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성인을 치료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공식 판매 승인 전에 공개한 사용 대상으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맞춰 유럽 내 해당 국가에서 조기 사용 결정을 내릴 경우 가이드라인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EMA는 이 약은 코로나19 진단 후 되도록 일찍, 증상이 시작되고 5일 이내에 제공돼야 하며, 5일간 하루 2번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임신한 여성이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는 복용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식적으로는 몰누피라비르는 EMA로부터 대한 동반 심사(Rolling Review)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도 같은 날 EMA의 자료 검토가 시작됐다. 팍스로비드는 화이자의 자체 임상시험 결과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MA는 이 치료제 사용에 대해 현재 확보 가능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치료제의 정식 승인에 앞서 긴급 사용 등 조기 사용을 결정할 수도 있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에서 몰누피라비르와 팍스로비드 등 먹는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영국은 이달 초 전세계 최초로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조건부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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