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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성기에도…자전거대리점 매출 '씽씽'

가격차 없고 조립·유지관리 장점

삼천리 3분기 누적 매출 1,128억

실적 80% 이상이 오프라인서 팔려

전국 1,200개 지점망도 성장 비결





온라인 쇼핑 기세에 잠시 주춤했던 국내 자전거 기업들의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다시 커지고 있다. 쿠팡, 네이버쇼핑 등 대형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이 대리점과 같은 오프라인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지만 자전거 시장은 반대로 이커머스가 큰 힘을 못쓰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삼천리자전거(024950)에 따르면 회사의 올 3분기 기준 대리점 매출 비중은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70%보다 10%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보다 2%p 높아졌다. 3분기 누적 자전거 매출액은 1,128억원으로 902억원 가량 대리점을 통해 상품을 판매했다.

반면 온라인 판매 비중은 2019년 12%에서 올 3분기 5%까지 감소했다. 오프라인 유통점에서 자전거를 매입해 온라인으로 판매한 수치는 집계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커머스가 매년 고공성장 하는 상황에서 대리점 유통 채널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5조7,6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8%나 증가할 정도로 대리점 영업망이 서서히 붕괴되고 있다.

이처럼 이커머스가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유통 주도권을 잃고 있다. 완구기업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완구 시장은 대형마트에서 이커머스로 빠르게 이동했다"며 "온라인으로 완구가 많이 팔리니 애니메이션 기업들도 완규 유통기업을 안 거치고 온라인으로 직접 유통하는 실험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산 모니터 유통 기업 관계자 역시 "제품 간 차별화가 크지 않으니 마진이 적고 이 때문에 온라인 최저가에 가격이 수렴된다"며 "이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 채널보다 온라인 채널이 더 유리해지고 외국 제조사 역시 국내 유통 파트너보다 이커머스에 직접 유통을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전거 시장이 다른 산업군과 달리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탄탄한 것은 온·오프라인서 거의 차이가 없는 가격 때문이다.

실제 삼천리자전거의 'F26S ROCKET' 제품의 경우 네이버쇼핑 최저가나 쿠팡 모두 9만9,000원에 상품이 등록돼 있다. 미조립 배송의 경우 9만7,020원에 등록된 상품이라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큰 이점이 없다.

자전거 매장의 한 관계자는 "매장에서 현금으로 구매하면 서비스나 사은품, 할인 등도 있다"며 "가격에서 나아가 또 조립, 피팅, 유지관리도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온라인보다 더 이점이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주문도 완제품 조립 후 배송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났지만 핸들바, 안장, 휠 장착과 공기업, 브레이크 세팅 등도 스스로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특히 전국에 고루 분포돼 있는 오프라인 대리점망도 온라인 유통 채널이 크게 힘을 못쓰는 이유다. 삼천리자전거의 경우 전국 1,200개 대리점이 있다.

자전거 업계 관계자는 "자전거는 관련 지식이 꽤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 구매보다 오프라인 구매가 더 낫다"며 "국내 자전거 브랜드의 경우에도 시장지배력이 있다 보니 온라인 내에서 지나친 가격 경쟁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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