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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쇼핑시즌 눈앞…韓 의류·미용株 약발 받나

美 수출 비중 높은 OEM 업체들 부각

IT 업종도 소비 회복 모멘텀 올라탈까

"소비수요 강하면 인플레 우려 상쇄할 것"

인천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의 최대 쇼핑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26일)’부터 성탄절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쇼핑 대목을 앞두고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소비주(株)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의류·가전제품 등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증권업계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한 소비 정상화 움직임이 주식시장 전반에 걸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미국 소매 판매액은 6,382억달러를 기록했다. 9월보다 1.7% 늘며 전문가 전망치(1.4%)를 웃돌았다. 경제연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0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도 113.8을 기록, 예상치(108)를 넘어섰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소비자가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매년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품목은 의류다. 전체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 가운데서도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이 블랙 프라이데이의 수혜주로 꼽힌다. 미국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인 한세실업(105630)영원무역(111770)의 주가는 각각 3달전 최저가 대비 25% ,14% 올랐다. 이들은 GAP, Target, H&M, PINK 등 미국 의류 브랜드에서 수주를 받아 OEM 방식으로 수출하는 회사들이다. 미국 매출 비중이 60%에 달하는 태평양물산(007980)도 지난 3분기 흑자 전환을 계기로 상승동력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향 전자전자, 가전제품 판매 비중이 높은 종목들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상품 소비에 반등이 나타나면 전통적으로 IT섹터가 강세를 보여오는 등 가전제품 소비가 회복된다면 LG전자(066570), IT제품 소비가 회복된다면 LG이노텍(011070), 삼성전기(009150) 등을 수혜주로 본다”고 말했다.

미용 관련 업종의 수혜도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의료용 소재 전문기업인 티앤엘(340570)에 대해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파트너사들의 주문이 크게 늘어났다”며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티앤엘이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통해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여드름 치료제는 미국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여드름패치 제품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쇼핑 시즌은 미국 소매기업의 연간 매출액의 20%가 창출되는 대규모 세일주간이어서 현지 소비 경기 심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유의미한 소비수요가 나타날 경우 대표적 시장 리스크로 꼽히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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