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CJ ENM(035760)이 미국 콘텐츠 제작사 ‘엔데버콘텐트’를 인수한 것에 대해 “기획·제작 역량 강화와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22만 5,000원, 투자의견은 ‘매수’다.
22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CJ ENM은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엔데버콘텐트의 경영권과 지분 80%를 7억 7,500만 달러(약 9,2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엔데버콘텐트는 연 매출 4조 원 규모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 엔데버그룹홀딩스가 2017년에 설립한 자회사로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 등을 제작·유통하는 영상 콘텐츠 스튜디오다. 그간 영화 ‘라라랜드’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영국 BBC 드라마 ‘킬링 이브’ 등의 투자·제작·배급 등에 참여했다. CJ ENM은 이 중 영화·TV쇼 제작 부문을 인수한다. 취득 예정 일자는 오는 12월 31일이며,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9,000억 원의 단기 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인수가 CJ ENM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엔데버콘텐트 인수는 CJ그룹이 문화·콘텐츠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번 인수로 CJ ENM은 미국 현지에 제작 기지를 마련해 글로벌향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채널· OTT 유통 네트워크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본격 갖추게 돼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CJ ENM은 또한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을 설립하겠다고 공시했다.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멀티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별도 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며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세부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
최 연구원은 “CJ ENM은 장르별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통해 콘텐츠 및 플랫폼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기존 보유한 제작 노하우, 프리미엄 지적재산권(IP)에 엔데버콘텐트의 역량이 결합돼 사업적 시너지는 확실하며 더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인수 대상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635억 원, 당기순손실은 357억 원으로 재무적 불확실성은 존재한다”며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을 정통에서 맞았던 영향으로 올해는 이보다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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