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약 20일 만에 3,010선에서 거래를 마쳤던 코스피가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가까스로 3,000선을 유지 중이다. 고 인플레이션 우려와 달러화 강세 부담이 여전히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전 9시 38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3포인트(0.29%) 내린 3,004.5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0.09포인트(0.00%) 내린 3,013.16에 출발해 하락폭을 키우며 현재 3,000선을 소폭 웃돌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억 원, 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전을 펼치고 있다. 한편 기관은 억 원을 팔며 순매도 전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들은 대부분이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큰 폭 상승했던 삼성전자(005930)(-0.53%), SK하이닉스(000660)(0.00%)를 포함해 NAVER(035420)(-1.95%), 카카오(035720)(-1.83%), 현대차(005380)(-1.60%) 등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분식 회계 논란이 재점화된 셀트리온(-5.11%) 역시 낙폭을 키우는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5.27포인트(0.51%) 내린 1,027.04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억 원, 외국인이 억 원을 사들이고 있는 반면 기관은 억 원어치를 팔고 있다.
전날 반도체를 포함한 대형주들이 간만에 상승 랠리를 펼치며 코스피를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고 인플레이션 문제, 달러 강세 부담 등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들도 급등세를 보인 만큼, 이들 업종에 대한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며 “지난밤 미국 증시가 성장주를 중심으로 조정을 받은 것 역시 이날 국내 증시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27포인트(0.05%) 오른 3만 5,619.25에 장마감했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02포인트(0.32%) 내린 4,682.94에, 나스닥지수는 202.68포인트(1.26%) 하락한 1만 5,854.76에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 마감을 앞두고 옐런 미 재무장관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자 기술주 중심으로 매출이 출회되며 나스닥 낙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