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일대가 하이엔드 골프웨어 무대로 변신하고 있다. 사우스케이프와 타이틀리스트에 이어 지포어는 도산공원 인근에 전세계 최초로 단독 매장을 연다. 국내 골프인구가 늘어난 가운데 프리미엄 브랜드를 찾는 골퍼들을 적극 겨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강남구 도산공원 사거리에 지포어 플래그십 스토어 '지포어 서울'을 개점한다고 23일 밝혔다. 지포어가 백화점을 벗어나 단독 매장을 여는건 한국은 물론 글로벌 진출국 중에서도 이번이 처음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지포어 본사에서도 국내 골프산업 성장과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해 서울에 첫 단독 매장 오픈이라는 의미있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매장은 지포어의 브랜드 가치인 '파괴적인 럭셔리'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과 옐로우가 매장 전반에 디자인됐고, 크라운 몰딩과 아크릴벽을 매치해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코오롱FnC는 지포어 서울에 VIP 전용 라운지를 구성하고, 전담 직원을 통해 퍼스널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럭셔리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앞서 사우스케이프도 지난해 6월 백화점 대신 도산공원 근처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4층 규모의 '메종 사우스케이프'에서는 골프웨어뿐 아니라 레스토랑도 운영한다. 숲 속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와 음식에 메종 사우스케이프는 20~30세대들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아쿠쉬네트코리아가 운영하는 골프웨어 타이틀리스트 역시 지난 6월 청담동 명품거리에 입성했다. 구찌 청담플래그십과 루이비통 건물 맞은편에 자리한 타이틀리스트 청담점은 최근까지 명품 시계 오메가 매장이 있던 곳이다. 약 130평 규모의 공간은 골프웨어 전시와 판매 공간으로 이뤄졌다.
과거 골프웨어 브랜드는 백화점 남성패션 매장 한 켠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왔다. 그러나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국내 골프 인구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 명으로 2017년(386만 명)대비 33.4% 급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질주도 이어지고 있다. 아쿠쉬네트코리아의 올 1~3분기 국내 매출은 2,972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41.5% 증가했다. 마스터바니에디션·세인트앤드류스 등을 전개하는 크리에프엔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92억 원으로 112.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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