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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입금액지수 39% 급등…교역조건 7개월째 악화

수출금액보다 수입금액 상승 폭이 더 커

교역조건 악화에 소비 위축 나타날까 우려

서울 시내 주유소의 유가 표시판. /연합뉴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수입금액지수가 1년 만에 39% 급등하면서 7개월째 30%가 넘는 높은 증가율이 이어지고 있다. 수출금액보다 수입금액이 더 크게 뛰면서 교역조건은 7개월째 악화돼 소비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던 수출물량지수는 반도체 수출 증가로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10월 수입금액지수는 150.27(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0% 상승했다. 지난 8월(4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4월부터 30%가 넘는 높은 상승률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수입물량지수는 123.92로 전년 동월 대비 7.1% 올랐다.



수입금액 상승은 주로 국제유가 영향을 받았다. 10월 말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1.94달러로 9월 말(75.90달러) 대비 상승했다. 공산품 중에서도 석탄 및 석유제품 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213.1%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1차 금속제품도 69.5% 상승했다. 수입물량에서도 석탄 및 석유제품(81.0%), 제1차 금속제품(21.3%) 등이 주로 늘었다.

수출금액지수는 133.92로 전년 동월 대비 25.2% 오르면서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142.1%), 제1차 금속제품(39.8%), 화학제품(35.8%) 등이 주축이 돼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출물량지수는 121.02로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지난 9월 감소 전환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1차 금속제품(-10.2%) 감소에도 석탄 및 석유제품(17.4%)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4.0%)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 비율을 보여주는 10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6.7% 낮아지면서 7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수입단가 상승 폭이 수출단가 상승 폭보다 커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기업 수출 채산성 악화로 이어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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