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일본대사와 만나 원자재 공급 문제와 탄소중립 등에 대한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2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주한일본대사 초청 회장단 간담회에서 “최근 각국의 정책적 노력 등으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으나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공포와 국제공급망 차질이 지속되면서 회복 모멘텀 둔화가 우려된다”며 “한일 양국은 외교 문제에 팬데믹 상황까지 더해져 교역, 투자, 인적교류가 감소하고 상호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손 회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한 경총 회장단이 참석했다. 일본대사관 측에서는 아이보시 대사와 다카네 카즈마사 경제참사관이 자리해 양국 현안과 한국기업들의 고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양국의 정치적 변화와 함께 친선관계가 복원돼 원자재 공급 부족, 기술경쟁 등 글로벌 현안에 함께 대응하기 위한 협력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이보시 대사도 “한일 양국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공통 과제를 직면하고 있어 다방면에 걸친 한일 협력이 필요하다”며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지혜를 결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또 “한국과 일본 기업 사이의 상호보완성은 제3국에서 인프라 안건을 수주할 때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기업인 특별입국 절차’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인 특별입국 절차 시행으로 한일 기업인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으나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중단되면서 양국 기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양국 백신 접종률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접종을 완료한 양국 기업인들의 자유로운 왕래가 재개되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양국간 협력을 위한 방일 계획도 밝혔다. 손 회장은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일본의 안정적인 노사관계 요인을 살펴보고 양국 재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제계 시찰단을 구성해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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