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 이어 햄버거 가격도 오른다. 햄버거와 감자튀김, 콜라 등 세트 메뉴의 가격이 9,000원을 넘어서며 주요 고객층인 학생과 직장인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부터 즉석밥과 라면 등 식품 물가가 줄줄이 오른 가운데 치킨과 햄버거 등 대표적인 외식 메뉴까지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서민 경제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다음 달 1일부터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4.1%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버거류 16종, 세트류 17종, 치킨류 12종, 디저트류 8종, 음료류 10종의 가격이 제품당 평균 200원 정도 오른다.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는 단품이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오르고, 세트 메뉴는 5,900원에서 6,200원으로 인상된다. 한우불고기버거는 단품이 7,200원에서 7,500원으로, 세트는 8,900원에서 9,200원으로 오른다.
회사 측은 △최저 임금 상승 △해외 물류 대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 수수료 및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 등 대내외 제반 비용 증가 등 경제적 비용 증가에 따라 인상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외부 환경 위협에 따른 가맹점 수익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맹점주들과 협의를 통해 이번 판매가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올해 3월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3사는 나란히 판매 가격을 100~300원 인상한 바 있다. 현재로선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추가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식품업계 전체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만큼 향후 업체들의 줄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올해 들어 식품업계는 판매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올 초에 햇반과 오뚜기밥 등 즉석밥의 가격이 7%가량 올랐고,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빵 가격도 평균 5.6~9%가량 뛰었다. 또 오뚜기, 농심, 삼양 등 주요 라면 업체가 줄줄이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지난 10월 라면 가격은 11% 올라 1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식품 가격 인상은 외식 물가도 덮치고 있다. 치킨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지난 22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8.1% 올렸고,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최근 일부 메뉴의 가격을 올렸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재료 및 물류비용 확대로 도미노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늘어난 배달 관련 수수료 비용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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