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산모가 조기 출산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태아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는 처음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24일 백브리핑에서 “산모가 코로나19로 확진된 후 조기 출산하면서 사산했다”며 “산모와 사망한 태아에서 모두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산모는 임신 26주 차이던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태아는 22일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산모는 서울 지역에 있으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감염 경로는 산모 체액 등으로 인한 오염인지 수직 감염인지 구분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까지 파악한 것은 조산된 태아에서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된 것일 뿐 영향력 측정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문가의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며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평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첫 태아 사망이 발생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이달 2일 이후 23일째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3,363명으로 국내 평균 치명률은 0.79%다. 특히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34명으로 올 7월 4차 대유행이 시작된 후 가장 많았다. 사망자 전원이 60세 이상이다. 사망한 태아는 출생 신고 전이어서 전체 사망자 집계에서는 빠졌다.
위중증 환자 586명 중 85.5%(501명)가 60세 이상이다. 19세 이하의 청소년·영유아 중에서도 위중증 환자가 2명으로 확인됐다. 현재 0~9세, 10~19세 위중증 환자가 각 1명으로 중증환자 전담 병상에서 치료 받고 있다. 박 팀장은 “모두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로 확진 이후 재택 치료 없이 의료 기관에 입원해 치료하고 있다”며 “0∼9세 위중증 환자는 기저 질환자이고 10대 환자의 기저 질환 유무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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