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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INSIDE] 남양유업 홍 회장의 '백기사' 박영우는 누구?

한앤코와 소송전에도 남양유업 인수 나선 대유위니아 총수

화려한 M&A 경력에 사모펀드와 거래 경험 많아 개입한 듯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사모펀드 운영사인 한앤컴퍼니와 남양유업(003920)의 경영권을 놓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백기사’로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을 낙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다수의 인수합병(M&A) 거래를 성공시킨 투자 전문가이자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상대로 다양한 협상 및 소송을 벌인 경험이 있어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 거래에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대유(290380)위니아그룹은 홍 회장과 한앤코간 경영권 분쟁이 완료될 경우, 홍 회장측 남양유업 지분(53.08%)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내용의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위니아전자, 위니아딤채, 대유에이텍(00288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대유위니아 그룹은 현재 주력인 자동차 전장, 가전 사업과 식품 사업 간 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을 이끄는 박영우 회장은 20년간 M&A로 기업을 키운 투자 대가로 잘 알려져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그의 PEF와 거래 이력이다. 박 회장은 글로벌 사모펀드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를 상대로 가격 협상 등에서 우위를 보이며 M&A 전장에서 승리한 바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CVC캐피탈이 보유하던 위니아만도를 대유가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2014년 성사된 위니아만도 인수는 대유그룹을 가전 업계 3위로 발돋움하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인수를 놓고 경합을 벌이던 현대백화점그룹이 노조 문제로 중도 하차하자 대유에이텍은 단독 협상 지위를 얻게 됐다. 인수가는 1,500억 원대를 제시한 현대백화점보다 25%가량 낮은 1,150억 원을 제시했지만 유일한 인수 후보로 남으면서 상대적으로 싼값에 위니아만도를 접수할 수 있었다.

대유위니아는 2018년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할 당시에도 낮은 가격을 써냈지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이탈하면서 협상권을 얻게 됐다. 당시 대유그룹은 KTB PE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동부대우전자 지분을 약 1,400억 원에 사오기로 했는데, 이는 FI들의 투자 원금 수준이었다. 하지만 재무적 위기 상황에 놓인 동부대우전자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던 시절이어서 대유그룹이 인수전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박 회장 역시 거래 상대방이던 PEF와 분쟁 중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2018년 스마트저축은행을 매물로 내놓은 대유그룹은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PEF 운용사인 스마트투자파트너스측과 현재 소송 중이다. 당시 스마트투자파트너스는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저축은행 인수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매수인 적격성을 문제 삼아 인수를 허가하지 않자 계약은 파기됐고, 위약금 지급 여부를 두고 양측의 갈등은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스마트투자파트너스의 주요 출자자(LP)였던 뉴로스는 2019년 대유플러스(000300)를 상대로 약 87억 원 규모 양수금 청구 소송을 냈고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의 과거 M&A 이력 때문에 IB 업계는 박 회장이 단순히 남양유업 홍 회장 지분의 잠재적 인수자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홍 회장측이 한앤코와 분쟁 국면에서 이겨야 대유위니아의 남양유업 인수가 확정되기 때문에 박 회장이 그간 사모펀드들을 상대로 쌓아온 협상력을 최대한 활용해 홍 회장에게 대응 전략 및 아이디어를 조언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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