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 다시 나섰다. 지난 8월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주요 증권사에 배부했는데 온라인 플랫폼 규제 리스크에 상장 추진이 잠정 보류된 지 3개 월여만이다. 구글·LG 등 국내외 대기업과 칼라일·TPG 등 글로벌 사모펀드 등으로부터 1조 원이 넘는 투자를 받은 만큼 상장 일정을 마냥 미룰 수만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26일까지 받기로 했다. 지난 8월 카카오측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에 RFP를 보낸 바 있다. 증권사들의 입찰제안서를 받은 뒤 카카오측은 프레젠테이션(PT)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주관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입찰제안서를 받은 이후의 구체적 일정은 아직 미정인 상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대리기사 호출 서비스 등으로 성장해 왔는데 최근 수수료 등을 높고 업계와 갈등을 보였다. 상생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정치권과 정부의 플랫폼 규제 움직임에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IB 관계자들도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카카오모빌리티가 거래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부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더 이상 상장 추진을 미루기가 쉽지는 않다. 1조 원이 넘는 외부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이들에게 투자금 회수의 길을 열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내년까지는 상장을 마치겠다는 목표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와 모빌리티 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먼저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더라도 (규제 및 상생 이슈로) 당초 목표였던 내년 상반기 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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