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BOE)이 미래의 디지털 화폐로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반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미래의 화폐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면서도 "프로그래밍 가능한 돈이 사용되기 시작됐고, 화폐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베일리 총재는 스테이블 코인이 활용될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에게는 크게 스테이블 코인과 CBDC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정성이 떨어지는 스테이블 코인보다는 CBDC가 미래의 디지털 화폐로서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 코인은 금융 안정성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CBDC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각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이 현금의 유력한 대안으로 꼽혔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미국이 CBDC를 자체 개발하는 것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민간 발행 스테이블 코인이 이미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는 이유에서다.
베일리 총재는 CBDC가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몇 년 간 영국에서 현금 사용이 급격히 감소했다"며 "CBDC가 도입된다면 소매 및 소비자 예금의 20%가 CBDC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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