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레인지로버’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9년 만에 완전변경된 5세대 레인지로버는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강력한 오프로드 능력 등이 결합해 “역대 가장 매력적인 레인지로버”로 평가된다.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로빈 콜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는 24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 사전 공개 행사에서 “궁극의 오프로드 능력과 럭셔리함, 세련미를 결합해 독특한 콘셉트를 완성했다”며 “이번 5세대 모델 출시와 함께 레인지로버가 여전히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신형 레인지로버는 지난달 2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데뷔한 이후 국내에서만 사전계약 1,000대를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레인지로버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확장했다. 먼저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선제적으로 공개했고, 2024년에는 순수 전기(BEV)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스탠다드 및 롱 휠베이스 차체 디자인에 따라 4인승, 5인승 또는 처음 출시된 7인승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5세대 레인지로버의 외관은 기존 레인지로버의 존재감을 살리면서도 후면부 등에 차별화를 꾀했다. 차량의 두 패널 사이 간격은 이전 세대에 비해 절반으로 줄여 정밀함을 강조했다. 측면에는 히든 웨이스트 피니셔를 적용해 도어와 유리가 매끈하게 연결됐고, 트레이드마크인 시그니처 사이드 그래픽은 도어와 하나의 표면으로 이어진다. 블랙 패널이 수평으로 뻗어 리어 램프와 연결되는 점도 눈에 띈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MLA-Flex를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다. MLA-Flex 아키텍처는 내연 기관부터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까지 모두 적용 가능한 유연성이 특징이다. 80%가 넘는 알루미늄을 포함한 특수 합금을 활용해 랜드로버 역사상 가장 단단한 차체 구조를 완성했다.
랜드로버는 한국 시장을 겨냥해 티맵 모빌리티와 차량 개발 초기 단계부터 T맵 내비게이션을 공동 개발해 차량에 기본 탑재했다. ‘T맵 x 누구’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도 함께 적용해 주행 중 터치 과정 없이 음성만으로 편리하게 T맵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 휠 스티어링 기능을 탑재해 고속 주행 시 안정성도 높였다. 전기로 작동하는 후방 차축은 최대 7.3도로 조향할 수 있다. 50㎞/h 미만의 저속에서는 전방 차축과 다른 방향으로 회전한다. 이를 통해 스탠다드 휠베이스 기준으로 랜드로버 모델 중 가장 낮은 11m 미만의 회전 직경을 구현했다.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모델은 브랜드 최초로 최고 출력 530마력 4.4리터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강력한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오프로드 주행 시 45도 회전각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맞춤형 공기 흡입구 설계로 최대 900㎜ 깊이의 도강도 가능하다. 신형 V8 엔진은 76.5㎏·m의 최대 토크에서 제로백 4.6초, 최고 속도는 250㎞/h에 달한다.
신형 PHEV 파워트레인은 전기 에너지만으로 WLTP 기준 최대 100㎞에 이르는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400마력의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과 105㎾ 전기모터 결합을 통해 총 510마력의 최고 출력과 71.2㎏·m의 최대 토크, 제로백 5.6초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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