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네이버에 이어 40대 나이의 신임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상생안 마련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신사업 발굴 등 회사 성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카카오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여민수(52) 카카오 대표와 류영준(44) 카카오페이(377300) 대표를 차기 공동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에서 최수연(40) 글로벌사업지원 책임리더를 신임 대표로 내정한 데 이어 카카오에서도 40대가 대표로 발탁된 것이다. 대표직을 연임한 여 대표는 앞으로 상생안 마련 등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주력하고 류 내정자는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한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두 대표 내정자는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여 대표와 함께 그동안 카카오를 이끌었던 조수용 대표는 내년 임기 만료 이후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류 내정자는 지난 2011년 카카오에 입사해 내부 승진으로 대표 자리까지 오른 ‘카카오맨’이다. 카카오 보이스톡과 간편결제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지난 2017년부터 카카오페이 대표를 맡아 온·오프라인 결제, 송금, 멤버십, 대출, 보험 등 생활 금융 서비스의 신사업을 일궈냈고 최근 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IPO)도 이끌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으로서 활동하며 핀테크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카카오는 류 내정자가 카카오 초기 입사해 카카오의 기업 문화와 카카오톡, 커머스, 테크핀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영역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카카오 공동체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카카오는 “류 내정자가 개발자로 시작해 기획·비즈니스 등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며 카카오페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혁신 기업으로서의 DNA를 살려 카카오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류 내정자는 “기술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비전을 지키며 ‘도전’이라는 카카오의 핵심 DNA를 바탕으로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 대표는 대표직을 연임하며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집중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앞서 논란이 됐던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 사업 확장과 관련해 후속 대책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는 여 대표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판단해 재연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 대표는 “올 한 해 카카오가 사회와 했던 약속들을 책임감 있게 잘 수행하라는 의미로 알고 카카오가 혁신기업으로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 내정자 선임에 따라 앞으로 카카오페이는 신원근(44) 카카오페이 전략총괄 부사장(CSO)이 이끌 예정이다. 신 신임 대표 내정자는 그동안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끌어 온 만큼 30조 원 규모의 해외 핀테크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앤트그룹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인맥이 두텁고, 글로벌 진출 주요 전략을 모두 짜왔던 당사자인 만큼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신 내정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2월 카카오페이 전략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그는 "코스피 상장을 통해 퀀텀점프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 기업을 대표하는 직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상장을 준비하며 보여드렸던 성장 전략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계획들을 차질 없이 이뤄가며 전 국민의 금융생활을 이롭게 하겠다는 비전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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