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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0대 임원·40대 CEO 나온다…이재용 ‘뉴삼성’ 속도

나이보다 성과에 방점…인재 중용 나선 삼성

시니어 트랙 마련해 축적된 기술 중용

직급·사번정보 인트라넷서 삭제…절대평가 도입

거점 오피스·자율근무존 만들어 업무효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오후 열흘 간의 미국 출장길을 마치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최종 발표했다./이호재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인사제도 혁신안을 29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은 최근 미국 출장을 마무리 지으며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만들어 나갈 뉴삼성의 초안이라는 점에서 재계가 주목해 왔다.

삼성전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고,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경력개발 기회와 터전을 마련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또한 수평적인 조직 문화 속에서 상호협력과 소통문화를 조성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삼성형 패스트 트랙’을 마련, 인재 중용의 길을 닦았다. 직급별 표준체류 기간을 폐지해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조기에 배출할 수 있도록 했으며,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전격 통합해 임원 직급단계도 축소했다. 대신 성과와 전문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기 위한 ‘승격세션’을 도입해 고성과자가 빠르게 다음 직급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회사 내부망인 인트라넷에는 직급과 사번정보를 삭제하고 해마다 3월에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해 직급보다 개인별 성과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했다. 아울러 사회적으로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임을 고려해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을 존중하고자 우수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근무를 이어나갈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를 도입했다. 사내에서는 직급을 떠나 서로 상호 존댓말을 사용토록 결정해,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성과관리체제도 전면적으로 도입된다. 과거 엄격하게 지켜지던 상대평가 방식을 조정해,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다만 고성과자에 대한 인정, 개인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EX)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평가대상의 10% 이내로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서장 한 명에 의해 이뤄졌던 고과평가 프로세스 대신, ‘동료평가(피어리뷰)’를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이는 한 명이 평가해온 기존 프로세스를 보완하는 동시에 임직원간 협업을 장려하기 위함이다. 대신 피어리뷰는 일반적인 동료평가에서 발생할 수 잇는 부작용이 없게끔, 등급 부여없이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방식을 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부서원의 성과창출을 지원하고 업무를 통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부서장과 업무진행에 대해 상시 협의하는 ‘수시피드백’ 제도도 만들었다.



서울경제 DB


직원 개인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도 이번 인사제도 개편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 사내 FA 제도를 도입해 동일한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공식 부여해, 다양한 직무경험을 바탕으로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내 및 해외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 일정기간 상호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STEP 제도(Samsung Talent Exchange Program)’를 신규 도입해 차세대 글로벌 리더 후보군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임직원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육아휴직으로 발생하는 경력단절을 최소화 하기 위해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마련해 복직시 연착륙할 수 있도록 회사가 지원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안전한 근무환경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안도 새로이 도입된다.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공유오피스(거점 오피스)를 설치하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근무환경 구축을 위해 사내 자율근무존을 마련하는 등 하이브리드형 업무가 가능해 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자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직원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여 인사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그동안 임직원 온라인 대토론회 및 계층별 의견청취 등을 통해 인사제도 혁신방향을 마련하였으며, 최종적으로 노사협의회·노동조합 및 각 조직의 부서장과 조직문화 담당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초 임원 인사를 단행, 2022년부터 도입되는 이번 인사제도 개편을 충실히 이행할 인물을 발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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