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올해 현재까지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주식 투자로 국내보다 3배 가까운 수익을 냈다. 미국 등 해외 증시가 국내보다 2배 상승하는 등 우호적인 환경 덕으로 풀이된다.
3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3분기까지 주식과 채권 대체 투자 등 금융 부문에서 총 8.00%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67억 4,000억 원 규모다. 2020년 같은 기간 국민연금은 4.17% 2019년은 8.92%를 달성했다. 현재까지 수익률은 최대 수익률을 냈던 2019년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별로 보면 주식은 국내외 주요국 증시가 모두 상승하며 성적이 좋았다. 특히 해외 주식은 22.66%의 수익률로 국내주식(8.23%)을 압도했다. 올해 3분기까지 코스피 지수는 6.80% 오른 반면, 미국 S&P지수는 14.68% 상승한 영향이 컸다.
전체 자산에서 해외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6.4%로 국내채권(37.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국내 주식 비중은 18.4%로 8월 말 19.0%에 비해서도 줄어드는 등 최근 들어 잇달아 매도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최저 16.8%에서 최대 19.8%까지 가능하다.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투자는 북미(60.9%)·유럽(18.2%)이 대부분이고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12.4%)과 일본(5.6%)이 뒤를 잇는다. 업종은 정보통신(IT)이 가장 많다.
채권 역시 국내보다 해외 투자 결과가 좋았다. 국내는 -1.28%, 해외는 7.60%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연초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 경기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로 전 구간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9월 들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공식화 전망으로 더욱 급등했다. 국내 체권은 이로 인한 평가 손실 금액이 늘어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왔지만, 해외 채권은 원·달러 환율 상승 덕을 봤다.
사모펀드·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 영역에서는 10.12%를 달성했다.
3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보다 85조원 늘어난 918조 7,000억 원이며, 1988년 기금 설치 후부터 누적 운용 수익금은 507조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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