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 가까이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 D램의 고정거래가격이 이번 달에는 큰 변동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30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과 같은 3.71 달러를 기록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올해 1월 5% 오른 것을 시작으로 4월 26.7%, 7월 7.9%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9.5%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에 대해 “장기계약 협상이 이어지면서 11월에는 가격 변동이 없었지만, 내년 1분기를 위한 계약이 체결되는 12월에는 다시 고정거래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D램 시장의 공급 과잉 상황이 이어지면서 내년 1분기 PC용 D램의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D램 DDR5 적용이 늘면서 D램 가격 하강기가 전보다 짧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주로 구매하는 서버용 D램 주요 제품(32GB RDimm)의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달 4.4% 하락한 데 이어 이번 달에도 1.3%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PC용 D램과 마찬가지로 서버용 D램의 가격도 내년 1분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구성하는 낸드플래시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가격 변동이 없었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과 같은 4.81달러로 조사됐다. 트렌드포스는 “산업용 컴퓨터와 하드웨어 등 낸드플래시가 들어가는 제품들의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지만, 다른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고객사들이 낸드플래시 재고 확보에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12월에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3분기 매출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005930)가 44%로 1위, SK하이닉스(000660)가 27.2%로 2위다. 낸드플래시 역시 삼성이 34.5%의 점유율로 1위였고, SK하이닉스는 인수를 앞둔 인텔 낸드 사업부와 합산하면 19% 점유율로 일본 키옥시아에 이어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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