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반복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승인을 거부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는 것은 행정절차법(APA)에 어긋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그레이스케일은 "파생상품 투자는 허용하지만 직접 투자는 불허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승인하면서 현물 ETF는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는 SEC의 입장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암호화폐 업계 최대 로비단체 중 하나인 미국 블록체인협회도 이날 SEC에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와 선물 ETF에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며 "옳지 않은 방침일 뿐 아니라 위법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그레이스케일은 현재 운용 중인 비트코인 기반 펀드(GBTC)를 현물 ETF로 전환하기 위해 SEC에 승인을 요청했다. SEC는 오는 24일까지 GBTC의 현물 ETF 전환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SEC는 프로셰어즈, 발키리, 반에크 등 3건의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는 단 한 건도 승인하지 않았다.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투자자 보호에 취약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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