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임원을 대거 물갈이 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오리온(271560)은 주요 글로벌 법인의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했고, 동원은 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삼성맨' 등 외부인사 수혈에 나섰다.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잠재력 있는 인재들을 적극 기용해 불확실성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원그룹은 1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동원로엑스 물류사업을 맡아온 물류 전문가 박성순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종성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물류사업 전반에 대한 경영 자문 역할을 맡는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동원그룹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제조, 개발, 영업 업무 등을 두루 경험한 장성학씨를 영입해 동원시스템즈(014820) 소재사업부문의 경영을 총괄하는 부사장에 임명했다. P&G 출신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가지고 있는 동원시스템즈의 민은홍 전무는 동원산업(006040) 경영총괄로 배치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재를 기용했다"고 말했다.
오리온그룹은 이날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한국·중국·베트남 등 3개 글로벌 법인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한국 법인의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승준 사장은 '꼬북칩', '닥터유 단백질바',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등 히트상품을 잇따라 탄생시킨 주역이다. 중국 법인은 김재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베트남 법인 대표로는 박세열 전무가 신규 선임됐다. 박 대표는 한국 법인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중국 법인 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현지화 체계 강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삼양그룹도 이날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2명의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영준 삼양홀딩스(000070) 바이오팜그룹장은 아임메드 대표이사, 제넥신 부사장, 에스티큐브앤컴퍼니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바이오 전문가다. 윤석환 삼양홀딩스 IC장 겸 글로벌성장 PU장은 웅진그룹 기획조정실장, 일진전기 경영지원실장, 화성코스메틱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고 이번에 삼양홀딩스에 합류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사업 구조 고도화를 통한 스페셜티 사업과 글로벌 시장 비중 확대를 목표로 그룹 전반에서 친환경 소재 사업 등을 육성 중"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