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가 국내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무더기 폐점으로 오프라인 비중을 낮추고, 비용을 줄인 효과다. 유니클로는 앞서 히트를 친 화이트마운티니어링, +J 컬렉션 등과의 컬래버 전략으로 마니아층을 겨냥해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9월1일부터 올해 8월31일까지 영업이익은 52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 회계연도 적자는 884억 원에 달했다. 매출액은 5,8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73억 원을 기록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51%)과 한국 롯데쇼핑(49%)의 합작 법인이다. 유니클로는 2019년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50% 가량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아시아 대표 매장이었던 명동중앙점도 올해 1월 폐점했다.
그러나 지난해 단행한 구조조정으로 매장 수가 줄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8월 말 기준 전국 유니클로 매장 수는 145개로 1년 전(190개)대비 30% 줄었다. 최근에는 국내 1호 매장 중 한 곳인 롯데마트잠실점도 문을 닫았다.
패션업계는 유니클로가 해외 브랜드와의 컬래버 전략으로 흑자전환 여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유니클로가 지난 10월 일본 고가 아웃도어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컬렉션을 선보이자 오프라인 매장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지난달 디자이너 질 샌더와 협업한 +J 컬렉션도 온라인몰에서 일부 사이즈가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는 흑자전환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유니클로를 이끌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달 5일에 부산 사하점을 오픈한데 이어 오는 12일 부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리뉴얼 개점하는 등 주요 입지를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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