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공포감 속에 기대했던 고용 호조가 실망으로 돌변하면서 뉴욕증시가 나스닥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71포인트(0.17%) 내린 3만4,580.08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약 300포인트까지 떨어졌던 다우지수는 장 막판 낙폭을 줄였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8.67포인트(0.84%) 내린 4,538.43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95.85포인트(1.92%) 내린 1만5,085.47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오전에 나온 11월 일자리 수치에 주목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은 예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1만명 증가에 그치면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실업률은 4.6%에서 4.2%로 하락했고, 경제활동참가율이 61.8%로 개선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예상은 더 커졌다.
이와 관련, CUNA 뮤추얼그룹의 스티브 릭 최고이코노미스트는 "겨울이 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10월의 호조세를 이어갈 수 없다는 점이 불안요인"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특히 기술주가 크게 추락했다. 현재 시장이 지나치게 고평가됐고, 지난 2000년 초반의 닷컴버블과 비교해도 미쳐 있다는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의 주장이 나오면서 기술주 투자심리의 발목을 잡았다.
테슬라가 6.42%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엔비디아도 4.47% 하락 마감했다. 애플은 1.18% 떨어졌고, 아마존은 1.39% 내렸다. 줌 비디오도 4.09% 크게 떨어졌다.
코로나19 시종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부담도 시장을 억눌렀다.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주가 6개 주, 최소 10여 명으로 늘어나는 등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여행, 항공 관련주들이 하락했다.
라스베이거스 샌드의 주가는 3% 이상 하락했고, 델타 항공의 주가도 1% 이상 떨어졌다. 노르웨이 크루즈의 주가는 4% 이상 하락했고, 카니발의 주가는 3% 이상 떨어졌다.
전자서명 업체 도큐사인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에 42.22% 폭락세를 연출했다.
위워크는 8.79% 하락했다. 중국의 디디 글로벌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 후 홍콩에 재상장할 것이라고 밝힌 후 주가가 22.18% 하락했다.
백신주는 강세를 보였다.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은 각각 2.31%, 3.16% 올랐고, 모더나는 1.73% 상승 마감했다.
이에 대해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 최고시장전략가는 CNBC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실망스러운 일자리 수치를 확인한 후 주말을 앞두고 투매에 나섰다"고 현재 상황을 분석했다.
이날 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월 인도분은 배럴당 0.28달러(0.42%) 내린 66.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0.18달러(0.26%) 오른 69.8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1.20달러(1.20%) 오른 1783.9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01% 내린 96.1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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