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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가 찜한 스타트업] 아이비리그 튜터·AI에 배우는 영어 차별화된 콘텐츠로 수강생 사로잡아

■링글

직접 제작 전문교재만 950여개

비즈니스 회화실력 높이는데 중점

에듀테크 스타트업 링글의 이승훈(왼쪽), 이성파 공동 대표 /사진 제공=링글




“경쟁사들이 원어민 강사와 플랫폼을 통해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링글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교재부터 만들었습니다. 치밀하게 짜여진 1대 1 대화가 진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링글의 이승훈, 이성파 공동 대표는 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링글의 차별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미국, 영국 등 명문대 출신의 원어민 강사 1,000여 명과의 1대 1 회화 화상 수업을 제공하는 링글은 여러 경쟁 서비스 사이에서도 실전용 ‘진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통한다. 당장 비즈니스를 위해 회화가 필요한 직장인을 중심으로 유료 회원만 1만 5,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링글의 강점은 직접 제작한 950여 개가 넘는 전문 교재다. 이승훈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머테이오 미국 법인에서 화상으로 “특정 주제나 이슈를 가지고 양질의 회화를 이어갈 수 있는 대화 콘텐츠가 영어 실력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며 “일주일에 1개에서 많게는 5개까지 계속해서 새로운 토픽으로 대화를 구성하는 게 링글의 기술이자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두 대표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을 함께 다니던 시절 영어와 분투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창업했다. 영어를 꽤나 한다는 자신감으로 유학길에 올랐지만 막상 현지에서는 제대로 대화하기 어려웠다. 이성파 대표는 “거의 모든 방법으로 영어 공부를 해봤지만, 가장 효과적인 것은 룸메이트와 1대 1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였다”고 떠올렸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구글 행아웃, 카톡, 이메일로 아이비리그 대학생 강사와 한국 수강생을 연결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연결이었지만, 여타 교육 플랫폼과 달리 뚝심있게 링글만의 콘텐츠를 발전시키는 데 집중했다. 플랫폼을 키우는 것보다 실전 영어를 가르치겠다는 것이 두 대표의 교육 철학이었기 때문이다. 이승훈 대표는 “같은 시기 창업한 토스, 마켓컬리 등 스타트업이나 마케팅 투자를 쏟아내는 경쟁사에 비해서 링글의 성장이 더뎌 보일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3년여간 수많은 수업을 직접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링글이란 프로덕트(제품)의 완성도에 집중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링글의 1대 1 화상 수업 화면(왼쪽)과 모바일 복습 서비스 앱 화면 /사진 제공=링글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피드백 리포트가 링글을 에듀테크 선두권에 올려놓았다. 탄탄한 교육 콘텐츠를 기반으로 AI가 영어 실력을 진단하고 맞춤화된 복습 자료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링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이성파 대표는 “AI가 수강생이 영어가 틀리는지 망설이지 않고 더 대화에 몰입하게 돕는다”며 “또한, 튜터를 보조해 수업 평가를 정량화하면서 수강생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 가속도가 붙은 링글은 창업 6년 차인 올해 총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전 세계 에듀테크 스타트업 중 최대 수준의 시리즈 A 투자 규모다. 투자에는 머스트자산운용 주도로 원자산운용, 솔론인베스트, 모카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교육 콘텐츠 강화, 카이스트 HCI 연구팀과 AI 고도화와 함께 미국 보스턴, 실리콘벨리 등 글로벌 거점 확보에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승훈 대표는 “유명세를 동원한 마케팅보다 끝까지 좋은 영어 교육을 만드는 투자할 것”이라며 “매년 3배 성장세를 이어가 2년 내에 대규모 글로벌 투자를 받아 손꼽히는 에듀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 데카콘(10조 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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