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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임원 오고 통폐합되나"…빨라진 '뉴삼성'에 직원들 긴장

"이재용 부회장 혁신 의지 느껴져"

세트조직 부활·사장단 선임 이어

역대급 임원 인사·조직 신설 관측

최대 실적 안주 않는 파격 행보에

국내외 투자자들은 "시너지 기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대표이사 전원을 교체하고 10년 만에 세트(완제품) 조직을 부활하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조직 내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북미 출장을 통해 경험한 ‘냉혹한 현실’에 대한 위기감이 피부로 느껴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뉴삼성’ 행보에 “시너지와 리더십이 기대된다”고 호평했다.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앞을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파격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임직원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애초 유임이 예상된 김기남(DS)·김현석(CE)·고동진(IM) 대표가 물러나고 세트 조직이 10년 만에 다시 하나로 합쳐지자 삼성 내부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스마트폰·TV 등 주요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이 유력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여건에서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가 나올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이다. 앞서 다른 주요 그룹들도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유임시킨 터라 파격의 정도도 더 컸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미국을 다녀온 뒤 마음이 무겁다고 말한 부분이 실감 난다”고 전했다.

삼성 내부에서는 발표가 임박한 임원 인사와 후속 조직 개편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미 퇴임 공지를 받은 임원들은 그간 함께 일했던 동료·파트너들과 인사를 나누고 업무 마무리에 들어갔다. 앞선 사장단 인사가 쇄신과 미래 준비를 이야기하고 CE(소비자가전)와 IM(IT·모바일) 부문 통합이 확정된 만큼 이번 인사에서 퇴직은 물론 새로 선임되는 임원이 역대급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솔솔 나오고 있다. 그간 사장단 인사가 일선 직원들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조직 통폐합과 신설 조직이 다수 생겨날 가능성이 농후해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후속 인사가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이 부회장의 ‘뉴 삼성’ 기조와 더불어 지난달 말 발표된 인사 제도 혁신안도 임원 인사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전격 통합하고 직급별 표준 체류 기간을 폐지해 능력과 성과에 따라 빠른 승진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바꿨다. 젊고 유능한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는 삼성형 패스트 트랙을 구현하겠다는 목적을 뚜렷이 한 만큼 이번 인사에서 상징적으로 30대 임원을 여럿 배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인사의 성과주의와 세대교체 흐름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임원 인사에서도 이 부회장의 혁신 의지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과장급 직원은 “30대 임원이 우리 부서에 오는 것은 아닌지, 우리 조직도 통폐합이나 개편되는 것은 아닌지 긴장의 연속”이라며 “오늘 하루종일 동료들과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삼성 내부의 긴장감과 달리 외부에서는 이 같은 삼성의 파격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투자자들로서는 최대 실적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에 더욱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유우형 KB증권 연구원은 한종희·경계현 신임 대표에 대해 “기술 이해도가 높은 개발실장 출신의 엔지니어로 기술 리더십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메타버스 등 신성장 분야의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앞두고 세트 기기 간 연결성(IoT)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세트 사업의 통합이 대응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이번 인사가 D램 반도체에서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비메모리 반도체가 세계 1위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사업부가 완제품과 부품으로 단순화한 점은 외국인투자가의 관점에서 삼성전자 사업부의 방향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경영진 교체에 대해 “회사가 새로운 미래 성장 기회를 찾을 준비가 됐다”며 “세트 사업부 통합은 삼성의 자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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